국민 아버지로사랑 받은 최불암이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최불암이 네 명의 제자를 강원도 인제로 초대했다. 최불암은 시를 낭송하는 시간과 함께 감성적인 하루를 제자들과 보냈다.
이승기, 양세형, 이상윤, 육성재는 세 번째 사부로 최불암을 상상하지 못했다. 시를 보고 이외수를 떠올렸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듣고 김연아를 떠올렸다. 또한 낭만과 함께 최백호를 생각했다.
다른 세계처럼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에서 깜짝 등장한 최불암은 범상치 않았다. 자작나무 숲을 산책하면서 감성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농담을 하는 제자들에게 불호령을 하기도 했다.
감성과 화를 동시에 갖고 있는 최불암을 예능에서 볼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최불암은 담담하게 드라마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최불암은 “끝 작품을 하고 드라마를 떠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가 연출진이 지시해야하는데, 다들 나를 어려워했다. 내가 불편한 존재가 되면 안된다. 은퇴가 아니라 물러남이다”라고 말했다.
드라마를 만드는데 있어서 배우가 아닌 연출자라고 생각하는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밥상을 찾아서 방방곡곡을 헤메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위치를 받아들이고, 과감히 물러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특히나 최불암은 과거 추억을 함께 한 동료들과 다정하게 담소를 나눴다. 방송은 잊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생활하는 최불암의 모습은 자유로웠다. 국민 아버지로 선생님으로 모든 명예를 내려놓은 최불암이기에 가능했다.
최불암이 선택한 삶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자유로운 노년은 미래를 고민하는 많은 배우들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 충분했다./pps2014@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