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윤종신이 꿈꾸는 2018년 新미스틱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2.05 09: 18

가수 겸 프로듀서, 또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윤종신의 머리 속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월간윤종신'을 통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리슨'으로 다양한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미스틱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움직이는 그는 남보다 한 발 앞선 시선으로 트렌드를 기민하게 좇고 있다. 
그런 윤종신을 서울 모처의 한 녹음실에서 만났다. '리슨 스테이지'를 위해 연습 중이던 그는 잠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음악 시장의 현 주소와 40대 아티스트로서 가지는  소회, 앞으로 엔터 산업의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윤종신과의 일문일답.
◆미스틱 '리슨'의 열번째곡 '좋니'의 열기는 뜨거웠다.

 '월간윤종신'과 '리슨'을 진행하면서 별의 별 일이 생길 거라 생각했는데, 꾸준히 하다보니 그 '별의 별 일'이 생겼다. '좋니'의 빅 히트 역시 오래 음악해오며 얻게 된 '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좋니' 노선의 노래가 다시 나오진 않았다. 
90퍼센트의 가요기획사는 대박난 노래를 팔로우한다. 하지만 미스틱은 리딩 기획사가 되고 싶다. 스코어 리딩이 아닌, '이런 노래 어때요?'하고 제안하는 기획사. 그리고 '좋니'가 아직 차트에 있는데 뭐하러 비슷한 노래를 내나. 내 노래 잡아먹는 건데.
◆'좋니'를 탄생시킨 '리슨'이 1년을 달려왔다. 
'리슨'의 1년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19곡이 발표됐는데 적어도 50곡까진 가야한다. 미스틱은 자주 악상을 떠올리고 자주 음악을 만드는 회사가 될 예정이다. '월간윤종신' 정신을 이어가며 '올인'할 것이다. 일종의 '미스틱판 문고', '미스틱판 전집'이라 생각해달라. 현재까진 미스틱 내부 아티스트가 리슨을 선보였다면, 이젠 외부 아티스트와도 함께 할 예정이다.
◆미스틱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음악을 해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장재인, 에디킴의 앨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차트 순위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순위가 잘 나오면 좋지만, 잘 안 나오더라도 그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차트에 없으면 망했다고 생각하고, 아티스트에서 압박을 주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한 가수당 순이익만 나오면 순환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생태계같은 곳을 만드는 게 미스틱의 목표다. 
다만 음악 노선은 분명해야 한다. 에디킴은 '투 이얼즈 어파트', '너 사용법'의 노선이 참 좋았는데, 어느 순간 '쌔끈'한 음악을 하면서 아쉬워진 감이 있다. 솔직히 '너 사용법'이 얼마나 참신했나. 에디킴은 지코, 딘의 노선이 아닌 곽진언, 존박 노선으로 가야한다. 이런 노선의 변화도 한 번씩 겪어야 하는 것이다. 
◆김이나 퓨어킴 장재인 등 작사에 소질있는 이들도 미스틱에 유독 많다.
퓨어킴은 정말 가사를 잘 쓴다. '나는 니가 죽는 것도 보고 싶어' 가사 정말 죽이지 않나. '월간윤종신' 2월호는 퓨어킴의 가사로 간다. 개인적으로는 퓨어킴을 미스틱의 메인 작가처럼 끌고가고 싶다. 애초에 발상이 다른 사람이다. 이런 발상을 대중에게 먹히게 하는게 우리 역할이라는 주의다. 김이나는 더 말 할 것이 있나. 완전히 '선수'다. 
◆앞으로 특별히 함께 해보고 싶은 가수는 있나. 
'다 된 가수'는 흥미 없다. 요즘은 새소년이 '짱'이다. 카더가든도 좋다. 곡을 부탁해놨다. 정말 음악을 잘 하는 친구들이니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길 권한다. 
◆민서, 영수, 퍼센트, 유용민 등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의 미스틱 아티스트들의 근황은 어떤가.
민서는 조영철의 프로듀싱 하에 데뷔를 준비 중이다. 다들 음악을 잘 하는 친구들이라 데리고 있으면서 '리슨'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로 브랜딩하고 있다.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친구들이다. 심지어는 연쇄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들이 자주 음악을 내길 권한다. 그들 중 누군가 뾰족하게 튀어나온다면, 데뷔로 가는 것이다. 
◆민서의 등장은 그야말로 '퍼펙트'했다. 향후 민서는 어떤 콘셉트로 데뷔하게 되나.
민서는 슬픈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실 '좋아'가 너무 잘 되면서, 그 노래가 민서에게 짐이 된 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겠지. 나는 민서를 많은 관객 앞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싱어라 생각하는데, 조영철은 민서를 좀 더 '팬시'하게 보고 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조영철이 민서의 데뷔 프로듀싱을 맡는만큼, 그의 접근도 일리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가를 이룬 노하우가 있는 사람이지 않나. 어찌보면 나는 민서에게 좋은 명함을 만들어 준 사람인 셈이다./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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