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생활 속에서도 끈끈한 동료애를 느꼈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중인 이대은이 퓨처스리그 첫 시즌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이대은은 지난해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3패를 거뒀다. 또한 평균 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이 부문 북부리그 1위에 오르기도.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은 이대은이 마운드에 오를때면 팔짱을 끼고 경기를 지켜본다. 그만큼 계산이 서는 투구를 펼친다는 의미다.
"이대은이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타자를 확실히 압도한다는 느낌이 확 든다.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더 기대된다. 그리고 성격이 참 좋다. 잘 어울리고 궂은 일도 도맡아한다. 여기 온 지 몇 년 된 것 같다. 적응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게 유승안 감독의 말이다.
서귀포 전지 훈련에 참가중인 이대은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보며 "의미있는 한해였다. 군팀의 특성상 절제된 생활 속에서도 끈끈한 동료애를 느꼈다.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는 외국인 선수 신분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동료들과 마음껏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퓨처스리그이긴 하지만 수준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이대은은 "국내 타자들이 잘 치는 것 같다. 미국과 일본 무대 모두 겅험했는데 국내 타자들도 잘 하는 것 같다. 미국은 한 방을 잘 치는 타자들이 많고 일본은 정교한 타자들이 많은데 국내 타자들은 중간형이라고 할까. 생각보다 더 좋았다"고 견해를 밝혔다.
2008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던 이대은은 2016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 훈련 스케줄 등 루틴에 변화를 준 게 적잖은 도움이 됐단다. 경찰 야구단에서도 루틴 그대로 해봤는데 훨씬 좋아졌다. 이대은은 "덕분에 기복이 많이 줄었고 컨트롤 또한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지난해 11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했다. 평소 맞붙었던 타자들보다 수준이 훨씬 더 높은 대표팀 타자들과 상대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그는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 적지 않았다. 대표팀 타자들이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서 내가 잘 던져야 하니까. 투구 후 전광판을 봤더니 145km가 나왔다. 내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대표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더 빠른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마음에 온 힘을 다해 던졌더니 149km까지 나오긴 했다".
지난해까지 NC 안방을 지켰던 김태군이 경찰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이후 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김태군은 "지금껏 내가 받아 본 공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대은은 리그에서 수준급 투수다. 많이 받아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대은 또한 "김태군과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김태군과 만나게 돼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이 호흡을 맞추면서 느끼고 배우겠다"고 화답했다.
다치치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게 이대은의 올 시즌 목표. "해마다 부상만 없으면 할 수 있으니까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슬라이더를 제대로 익히고 싶었는데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 대표팀에서 많이 던지면서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보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고 싶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