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선수들은 전력에서 계산하지 않고 있다. 어디까지나 완벽한 회복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는 재활 중인 투수들도 있다. 우완 이태양(28)과 좌완 김범수(23)가 본진에 합류해 함께 훈련을 소화 중인 것이다. 기존 투수들과 같이 러닝부터 수비까지 기본 팀 훈련을 따르는 중이다.
이태양은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4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 이어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김범수 역시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두 선수 모두 재활기간이 오래 걸리는 수술은 아니지만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과정에 있다. 이태양은 하는 것을 보니 ITP가 거의 끝나간다.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다. 오히려 페이스가 너무 빨라 조금 죽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지난 3일에는 불펜피칭까지 할 정도로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태양보다 두 달 늦게 수술한 김범수는 그보다 페이스가 늦다. 한용덕 감독은 "김범수의 경우 서산이나 2군 캠프지인 고치에서 재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 1군 캠프에 트레이닝파트 인원이 5명이나 있다. 이곳에서 직접 상태를 보며 관리를 하기 위해 캠프에 데려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태양과 김범수 모두 완벽하게 회복해서 한화 마운드의 전력이 되어줘야 한다. 한 감독은 "태양이와 범수 모두 재활 중이지만 우리가 꼭 키워야 할 선수들이다. 계속 지켜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젊은 팀으로 변모하고 있는 한화로선 두 선수의 팔꿈치 회복과 성장에 팀 미래가 달려있다.
이태양은 지난 2014년 팀 내 최다 153이닝을 던지며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6년에도 5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로 활약했다. 몸 상태만 괜찮으면 언제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 있다. 김범수는 지난해 최고 150km 강속구를 던지며 가능성을 뽐냈다. 아직 보여준 것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 보여줄 게 많다. 1군 캠프에서 재활을 관리하며 체크하는 이유다. /waw@osen.co.kr
[사진] 이태양.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