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그렇지!"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샛별조'가 엑스트라 훈련을 위해 구장에 남았다. 그때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든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포수 한승택(24)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한승택 옆에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그의 스윙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한승택은 임팩트시 손목을 활용한 간결한 스윙을 반복했고, 김 감독은 그때마다 "옳지", "그렇지"를 외치며 기를 복돋아줬다. KIA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저렇게 화색을 보이는 건 흔치 않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한승택의 스윙에 대해 "손목 쓰는 것이 많이 좋아졌다. 짧게 휙 돌린다. 손목과 밸런스 반동을 이용한 스윙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과 KIA 타격코칭 파트는 임팩트 순간 손목을 사용, 간결한 스윙으로 타구 회전력 높이기에 중점을 둔다. 멀리 치는 것보다 힘 있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샛별조 선수 중 가장 늦게 훈련을 마친 한승택은 "감독님께선 스윙시 손목을 많이 쓰라고 하신다. 배팅을 할 때 그 스윙이 나온다고 칭찬하신 것이다. 감독님에게 타격에 관해 이렇게 칭찬을 받은 건 처음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3년 입단한 뒤 1군에서 3시즌을 뛴 한승택은 147경기 통산 타율이 1할7푼4리에 불과하다. 통산 안타 25개 중 홈런이 없다. 장타도 3개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96경기 타율 2할2푼9리. 안정된 수비에 비해 타격이 아쉬운 선수로 평가됐다.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방망이를 끌어올리는 게 필수 과제다.
한승택은 "겨울 동안 개인 훈련을 하며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이전에는 타격시 타이밍이 늦었지만, 올해는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서 힘을 싣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방망이가 너무 약했다. 올해는 타석에 들어설 때 팬들께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끔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포수로서 수비는 기본. 한승택의 가장 큰 경쟁력도 수비에서 나온다. 그는 "수비도 더 안정감 있게 하고 싶다. 아직 실전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며 "주전 욕심보다는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웨이트도 많이 한다.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