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많이 바뀌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언뜻 보면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양현종·김주찬을 잔류시켰고, 외국인 3인방 헥터·팻딘·버나디나도 모두 돌아왔다. 지난해 우승 전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정회열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기태 감독을 보좌할 코치가 새롭게 6명 합류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코치들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작년 캠프에 없었던 선수들이 많이 있다. 작년과 비슷한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1년 만에 KIA 스프링캠프의 인원에는 큰 변동이 있다. 올해 참가한 선수 40명 중 절반이 넘는 21명이 지난해 캠프에 오지 않은 선수들이다. 1년 사이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투수는 기존 선수 중 윤석민·정용운·임기준·이민우·유승철, 지난해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세현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정수·문경찬·이종석·이윤학 등 10명이 된다. 윤석민·김세현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거의 불펜피칭에 돌입하면서 투수진 경쟁에 불을 지폈다.
포수도 이적생 김민식, 부상에서 돌아온 백용환, 유일한 신인 한준수까지 3명이 새얼굴이다. 내야에는 베테랑 정성훈을 비롯해 김지성·노관현·최정민·황윤호가 새로 합류했다. 4명이 이적생들이다. 외야에도 우승 주역 이명기 외에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로 온 이영욱과 유민상이 가세했다.
부상 복귀, 군제대, 이적 등으로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캠프에는 활기가 넘친다. 우승 주역들은 그대로 지키면서도 은근히 선수 구성에 변화가 많다. 김기태 감독 집권 2기를 맞아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5선발 후보, 중간 투수진, 포수부터 내외야의 백업 자리는 아직 미정이다.
이미 10명의 투수들이 불펜 피칭에 들어갈 정도로 우승팀 KIA에는 여유가 없다. 절반 넘게 새얼굴들이 캠프에 합류하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과거 타이거즈는 우승 후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주며 긴장감과 경쟁력을 유지했다. 끊임 없는 새로운 피 수혈은 강한 조직의 특징이다. /waw@osen.co.kr
[사진] 정성훈-유민상-이영욱-이종석-문경찬-박정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