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버나디나, "KS MVP 아까워, 올해 재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4 05: 57

"코치님들도 못 말려요". 
KIA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4)에게 자만은 없다. KBO리그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버나디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특타를 자청할 정도로 열심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혼자 특타를 치고 싶다고 하더라. 연습을 많이 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쇼다 코우조 타격코치도 "지난해 이맘때와 완전히 다르다. 몸도 확실하게 만들어왔고, 언제든지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라며 "오히려 페이스를 제어해주며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IA 관계자들도 "코치님들도 말리지 못할 만큼 버나디나가 열심이다"며 2년차 시즌이라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거나 하는 모습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3할2푼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OPS .912로 맹활약하며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에게 만족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올해도 잘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올해 다시 이뤄야 할 것이 많다. 캠프에서 매일 하루하루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버나디나는 미국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선택은 KIA 복귀였다. 전년도 85만 달러에서 오른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에 대해 버나디나는 "KIA에 있는 게 마음 편하다"며 "작년에는 사람도 새로 사귀어야 하고, 새로운 문화나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들이 있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는 사람들도 많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 조금 더 편하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다"고 KIA 복귀 이유를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모든 면에서 발전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싶다. 삼진을 줄이거나 도루를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선수라면 항상 발전해야 한다. 지난해 성적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며 "작년에 장타력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그렇게 의식 안 한다. 내 스윙에서 컨택만 잘하면 알아서 잘 날아갈 것이다. 홈런보다 컨택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우승팀 KIA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우리팀은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굉장히 좋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해도 다치지 않고 건강을 계속 유지한다면 작년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통합우승 2연패를 자신했다.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MVP에도 재도전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버나디나는 19타수 10안타 타율 5할2푼6리 1홈런 7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지만, 2차전 완봉승과 5차전 세이브로 10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양현종에게 MVP를 내줘야 했다. 양현종이 48표를 받아 24표의 버나디나를 제쳤다. 
이에 대해 버나디나는 "MVP가 아깝긴 아까웠다. 하지만 양현종이 워낙 잘했다. 우승을 했기 때문에 MVP를 받지 못한 아쉬움은 없고, 그런 부분에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겠다. 일단 한국시리즈부터 가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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