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김남주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녀의 행보가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고혜란(김남주 분)이 메인뉴스의 앵커자리를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톱 앵커 혜란. 실제 그녀의 삶은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후배 한지원(진기주 분)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앵커 자리에 위기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 이제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욕망 밖에 없었다.
더욱이 치매를 앓고 있던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장례를 치르는 3일 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보도국 장규석(이경영 분) 국장이 한지원을 차기 앵커로 지목해 불안감이 가중됐다.
이로 인해 혜란은 미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케빈 리(고준 분)를 생방송 초대석에 앉혀 자신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엄마가 죽음 위기에 놓였음에도 병원으로 가지 않고 공항으로 달려간 그녀였다. 매정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공항에서 케빈 리를 만난 혜란은 그가 전 남자친구 이재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아내이자 동창 서은주(전혜진 분)의 도움을 얻어 케빈 리를 스튜디오로 불러낸 혜란은 예상치 못한 그의 도발적인 태도에 당황했지만 놀란 마음을 숨기고 침착하게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단독 인터뷰까지 성공했지만 혜란은 메인 뉴스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장 국장이 뉴스 대신 휴먼다큐 프로그램의 MC를 제안했지만 혜란의 성에 차진 않는 자리였다.
케빈 리를 바라보는 지원의 야릇한 눈빛을 느낀 혜란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을 마련했고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포착해 카메라에 담았다. 이 사진은 곧바로 장 국장에게 전달됐고 이미지상 지원은 더 이상 메인 뉴스 앵커가 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앵커 자리를 지키려는 혜란의 욕망이 달성된 것이다.
이 기막힌 혜란의 욕망이 치정 멜로드라마로서 ‘미스티’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녀의 욕망이 앞으로 어떻게 얽히며 극을 더 쫄깃하게 만들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미스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