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유망주 출신' 안태경의 간절함, "더 야구가 하고 싶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04 06: 00

굴곡 많은 야구 인생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라는 타이틀 속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결국 새로운 팀을 구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안태경(28)은 부산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한 뒤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2015년 고향팀인 롯데 자이언츠에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새롭게 찾아야하는 직장. 안태경은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일본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산하 독립야구단 4개 팀(고치 파이팅 독스, 카가와 올리브가이너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에히메 만다린파일럿츠)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일본 독립야구단에 지원한 배경에 대해 안태경은 "한국 프로팀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김)웅이가 독립리그 정보를 알려줬다. 또 친구 중에 하재훈(도쿠시마)이 일본 독립구단에서 뛰고 있다"라며 "개인적으로 몸을 만드는 것보다는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공을 던지면서 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큰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수조의 테스트는 고척돔 지하 불펜에서 3명이 1조가 되어 피칭을 실시했다. 불펜에서 피칭 테스트를 마친 뒤 안태경은 "신인과 같은 마음이었다"라며 "조금 힘이 들어간것 같다"라며 평가했다.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마친 프로 생활을 잠시 접게된 만큼, 안태경은 아쉬움이 컸다. 그는 "(프로생활에 대해서는) 항상 아쉬움이 있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아쉬웠다. 부상도 있었고, 부상에서 벗어나서 잘하려고 하면 또 부상에 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며 "이제야 안 아픈 법을 알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예전에는 무조건 힘으로만 하려고 했다. 워밍업도 제대로 안해도 문제없었다. 그런데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똑똑하게 운동하는 법을 알게 됐다. 이제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 그만큼 더 절실해졌다. 안태경은 "20대 중반정도만 됐어도 방출당했을 때 새로운 팀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금의 나이가 되니 이제 그만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며 "이전 팀에서의 실패했던 모습을 교훈삼아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은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신적으로 한 단계 올라선 만큼, 안태경의 목표는 한 번 더 팀에 소속돼 공을 던지는 것이다. 일단 몸상태는 자신했다. "건강한 몸"을 스스로의 장점으로 꼽은 그는 "시즌 중반에 140km/h 중반까지 나왔는데, 당시에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지금의 상태에서 밸런스가 잡힌다면, 스피드는 충분히 이전보다 더 잘나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동시에 그는 "사실 방출당한 뒤 다른 직업도 알아봤지만, 아직까지는 야구가 즐겁다. 그런 만큼 계속해서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며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다시 한 번 프로 무대 재진입에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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