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훈' 신태용호, 승리가 목표였다면 '성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04 05: 19

승리를 원하는 전지훈련이었다면 성공적이다. 패배 없이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지훈련 승리는 큰 의미 없다. 얼마남지 않은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처절하게 준비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서 끝난 라트비아와 평가전서 전반 33분 김신욱의 헤딩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터키 전지훈련 동안 펼친 3차례 경기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몰도바전에서는 1-0의 승리를 거뒀고 자메이카와는 2-2 무승부였다. 그리고 라트비아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며 평가전을 마무리 했다.

패배 없이 승리를 거두며 전지훈련을 마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낼 수 있지만 승리 보다 중요한 것이 많았던 전지훈련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가진 방송 인터뷰서 "부상 없이 전지훈련을 마무리 했다. 경기 내용도 괜찮아 졌다"면서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골이 터지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 몸을 끌어 올리는 시기에서 합류했지만 분위기가 좋아졌다. 골 결정력과 수비수들이 볼이 왔을 때 안정적으로 갖는 것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신욱은 여전히 날았다
터키 전지훈련 동안 모든 경기서 골을 넣었다. 김신욱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6골째인 엄청난 득점감각을 선보였다.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16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2골), 지난달 27일 몰도바전, 30일 자메이카전에 이어 A매치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대표팀 경기에서 4경기 연속 골 기록은 2011년 11월 박주영(서울)이 기록한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높이가 장점인 팀과 대결서도 골을 넣었고 스피드가 장점인 팀과 대결서도 골 맛을 봤다. 측면과 후방에서 연결되는 크로스를 완벽하게 골로 넣었다.
따라서 김신욱은 월드컵 출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경쟁서 유리한 입장에 놓였다. 같은 장점을 가진 석현준(트루아)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석현준이 비록 최근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당장 김신욱을 뛰어 넘는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정확하게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분명 터기 전훈의 가장 큰 성과중 하나는 김신욱의 장점 재발견이다.
▲ 실험의 성과는 평범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골 결정력이나 수비 안정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느꼈다"며 "월드컵 본선 무대는 우리보다 한 수 위의 팀과 맞붙는다. 우리의 기회가 왔을 때 결정지어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연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대답이다. 또 당연한 결과다. 승리를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골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이 좋아야 한다. 그리고 실점을 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비 안정적을 높여야 한다.
굳이 이번 평가전이 아니더라도 느낄 수 있는 성과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색깔의 팀과 대결서 똑같은 전술로 임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전술적인 실험은 거의 없었다. 확실하게 성과가 나는 김신욱을 앞세워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포백 수비진과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앞세운 실험은 특이할 것이 없었다.
강팀을 상대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전술적인 움직임 보다는 그동안 약속된 플레이를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약속된 플레이도 폭발적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라트비아와 경기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방 압박을 포기한 채 수비에 집중한 라트비아를 상대로 이재성과 김신욱의 개인적인 능력이 없었다면 골을 넣기 어려웠다. 또 외부에서 지켜보던 코칭 스태프도 큰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선수 구성의 변화도 거의 없었다. 3경기 동안 일관된 부분이 많았다. 특히 골키퍼들을 모두 기용할 수 있었지만 신 감독은 마지막 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수비진 안정을 위해서는 골키퍼와 수비진의 호흡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연습을 하는 것과 실전을 뛰는 것은 분명 차이가 크다. 그 점에 대해서는 실험 성과가 없었다. 물론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함이라면 성공적이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 감독도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번에 거두지 못한 성과는 앞으로 남은 훈련에서는 얻어내야 한다. 시간이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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