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훈을 무패(2승 1무)로 마감한 신태용호의 진짜 시험무대는 3월 평가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서 끝난 라트비아와 평가전서 전반 33분 김신욱의 헤딩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터키 전지훈련서 몰도바(1-0 승), 자메이카(2-2), 라트비아를 상대로 치른 세 차레 평가전을 무패로 마감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주전술로 자리잡은 4-4-2와 김신욱 머리의 활용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3경기였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신태용호의 진짜 경쟁력은 3월이 돼야 알 수 있다.
한국(59위)이 승리한 몰도바(166위)와 라트비아(131위)는 유럽 변방국이다. 자메이카(55위)만이 유일하게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지만 이마저도 2군에 가까웠다.
이번 평가전은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치러진 것이 아니라 전력의 핵심인 유럽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모두 빠졌다.
3월 북아일랜드(24일), 폴란드(28일)와 평가전엔 이들이 모두 합류해 100% 전력을 꾸릴 수 있다. 북아일랜드(25위)와 폴란드(7위)의 랭킹도 한국보다 확실히 높아 확실한 스파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자메이카전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물음표를 남긴 센터백 조합은 물론이고, 김신욱의 머리 외에 특색이 부족했던 단조로운 공격 작업 또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터키 전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김신욱도 예외는 아니다. 196cm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터키 전훈에서 나온 한국의 4골을 모두 머리로 책임진 그도 3월 평가전서 경쟁력을 보여야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달콤한 무패의 기쁨에 취해서는 안된다. 결과보다 내용을, 개인 능력보다 조직력을 봤을 때 합격점을 받기엔 어려웠다. 신태용호의 진짜 월드컵 본선 경쟁력은 내달 확인할 수 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