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패턴의 3경기., 신태용 감독이 얻은 성과는 무엇일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서 끝난 라트비아와 평가전서 전반 33분 김신욱의 헤딩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터키 전훈 최종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에 최전방에는 김신욱과 이근호가 섰다. 미드필더진에는 이승기와 이재성이 좌우 날개를, 정우영과 이찬동이 중앙에 배치됐다.
수비는 포백 수비로 경기에 임했다. 김진수, 정승현, 김민재, 고요한이 나섰다. 자메이카전과 비교해 왼쪽 날개 김진수만 빼고 모두 바뀌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라트비아는 피파랭킹이 131위에 불과하다. 한국과 수준 차이가 정말 크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다. 라트비아가 유럽에서 약팀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 보다 더 수준이 떨어지는 팀이었다.
그러나 전술적으로 신태용 감독이 어떤 실험을 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라트비아는 역습 공격외에는 특별한 전술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의 공세를 예상한 라트비아는 뒤로 먼저 물러나서 단단한 수비를 구축했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방 압박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한국은 중원에서 부담없이 라트비라 진영으로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전술적으로 움직임이 적었다. 이재성이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는 동안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은 효과적이지 못했다.
유럽파가 없고 타이틀이 걸린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감독의 전술적인 지시가 중요했다. 하지만 김신욱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전술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후반 선수들을 교체한 뒤에도 날카롭게 중앙을 돌파하는 공격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홍철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전방으로 연결됐지만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가 경기 템포를 빠르게 펼치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움직임도 둔화됐다. 또 경기 막판에는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정확한 실험을 펼쳐야 했지만 3경기를 펼치는 동안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피파랭킹 131위 라트비아와 평가전서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는 신태용 감독만 알 수 있다. 터키 전훈서 얻은 성과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