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라트비아전서 '투톱+김신욱'이라는 옵션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단조로움'이라는 양날의 검을 피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서 끝난 라트비아와 평가전서 전반 33분 김신욱의 헤딩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인 한국으로선 131위 라트비아에 1골 차로 승리한 것이 썩 개운치는 않았다.
한국은 이날도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신욱과 이근호가 또 다시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이승기, 정우영, 이찬동, 이재성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 수비는 김진수, 정승현, 김민재, 고요한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이번 터키 전훈서 치른 세 차례 평가전서 4-4-2를 주전술로 내세웠다. 몰도바전엔 진성욱과 김승대가 투톱 공격수로 나섰고, 자메이카전은 김신욱과 이근호가 손발을 맞췄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평가전서도 4-4-2를 가동해 재미를 봤다. 당시 손흥민-이근호 투톱이 맹활약하며 희망을 안겼다.
해외파가 빠진 이번 전훈에서도 투톱과 함께 김신욱의 옵션을 재확인했다. 김신욱은 몰도바전 1골, 자메이카전 2골에 이어 라트비아전서 1골 등 4골 모두 머리로만 넣으며 가진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두 얼굴이었다. 김신욱에게만 의존된 단조로운 공격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재성, 이근호 등 몇몇 공격 자원들이 활약을 이어갔지만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부족해 단조로운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후반전에 좌측 풀백 김진수 대신 들어간 홍철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라트비아 수비 벽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중앙 공격 작업이 부족했고, 중거리 슈팅 또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국은 몰도바, 자메이카, 라트비아전 모두 비슷한 공격 작업으로 일관했다. 투톱 체제에서 김신욱의 머리를 이용하는 옵션을 재확인했지만 단조로움이라는 과제를 남긴 신태용호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