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꽃'이 2회 연속 방송, MBC 총파업, 막장 오해 등 각종 어려움을 뚫고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아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돈꽃'의 마지막회에서는 정말란(이미숙 분)을 향한 평생에 걸친 복수를 완성한 강필주(장혁 분)와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마침내 미쳐버린 정말란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가족을 죽인 정말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평생을 청아가의 개로 산 강필주의 이야기를 다룬 '돈꽃'은 마침내 그가 복수를 완성하고, 모든 걸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어 완벽한 엔딩이란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 힘있는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박수를 받았던 '돈꽃'은 끝까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꽉 찬 결말을 맺었다.
'돈꽃'은 돈에 잠식된 재벌가 사람들의 추악한 민낯을 날카롭게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입소문이 났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어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킨 작품이 됐다. 하지만 '돈꽃'은 이렇게 화제의 작품이 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기획 단계에서 감독과 배우 교체가 있었던 '돈꽃'은 출발부터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거기에 MBC 최초 토요드라마라는 이름으로 토요일 연속 2회 방송 편성을 받게 됐고, 첫 방송을 하던 시기에는 MBC 총파업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방송사 측의 전폭적인 서포트를 받지 못했다.
2회 연속방송이라는 점은 특히나 '돈꽃'에게는 부담스러웠을 터였다. 아직은 2회 연속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이 많고, 무거운 분위기인 '돈꽃'을 2시간 동안 방영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초반부터 높은 흡인력을 보인 '돈꽃'은 이 2회 연속 방송을 통해 오히려 한편의 영화 같은 느낌을 주며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거기에 주말극이라는 방송 시간대 때문에 막장이란 오해를 받기도 했다. 주말극은 개연성이 부족한 막장 드라마가 주를 이룬다는 이미지가 있어 '돈꽃'도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돈꽃'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기업드라마를 만들어내며 '명품 막장'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돈에 먹혀 인간이길 포기한 인간들과 자신의 파멸을 예감하고도 복수를 하는 강필주의 모습을 담으며 맹렬한 사회 비판을 담은 '돈꽃'은 손꼽히는 수작으로 남게 된 것.
이렇게 각종 장애물을 넘고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돈꽃'의 작품성 때문이었다. 연출, 스토리, 연기 3박자를 모두 고루 갖춘 탄탄한 드라마인 '돈꽃'은 종영 이후에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돈꽃'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