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꽃'의 장혁과 이미숙이 끝까지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역대급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돈꽃'의 마지막회에서는 정말란(이미숙 분)을 향한 평생에 걸친 복수를 완성하고 자신의 죗값을 치른 채 장은천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강필주(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나기철 의원(박지일 분)은 자신이 살아있으며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는 영상을 공개했고, 정말란은 이를 빌미로 강필주에게 마지막 반격을 하기로 했다. 그는 검찰에 출두해 자신의 아들 장부천(장승조 분)이 장씨 핏줄이 아니며, 혼외자인 강필주가 특혜를 받아 회장 자리를 받게 된 것이라고 거짓 폭로했다.
하지만 강필주는 오기사(박정학 분) 살인 혐의로 정말란을 신고했고, 끝까지 청아가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정말란은 감옥에서 마침내 미쳐버리고 말았다. 강필주 또한 정치자금 문제로 감옥살이를 했지만, 출소 후 강필주로서 산 인생을 버리고 전문 경연인으로 면접을 보며 새로운 인생을 선택했다.
'돈꽃'은 결국 평생에 걸친 복수를 완성한 강필주, 그리고 끝없는 탐욕으로 몰락하게 된 정말란을 그리며 완벽한 엔딩을 선사했다. 마지막 회에서도 또 다른 혼외자가 나타나 강필주를 칼로 찌르고, 강필주의 친아버지인 장수만을 죽인 사람 또한 정말란이었다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강필주는 무사히 복수를 마칠 수 있었다.
자신의 파멸까지 각오하고 피의 복수를 하는 강필주를 연기한 장혁과 청아가를 향한 병적인 집착으로 결국 파멸의 길을 걷게 된 정말란을 연기한 이미숙은 단연 '돈꽃'을 꽉 채운 주인공이었다. 연인인듯, 모자인듯 했던 두 사람은 그리고 마지막엔 어느 한 쪽에 죽어야 끝나는 전쟁을 숙적이 됐고,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끝날 때까지 팽팽하게 유지되며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도록 했다.
장혁은 작은 표정 하나로 강필주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해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 장혁은 2018년 연기대상의 대상감으로 일찌감치 거론되고 있는 중. 이미숙은 "청아는 내 거야"라며 미친 와중에도 탐욕에 빛나는 정말란을 연기하며 관능적이고도 파괴적인 역대급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 불꽃을 태운 두 사람뿐 아니라, 박세영, 장승조, 이순재, 선우재덕 등 등장 배우들이 모두 열연을 펼친 '돈꽃'은 웰메이드라는 극찬을 받으며 종영했다. 과연 장혁과 이미숙이 '돈꽃'에서 보인 완벽한 연기력으로 2018년 연기대상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yjh0304@osen.co.kr
[사진] '돈꽃'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