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김남주가 메인 앵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고혜란(김남주 분)이 전 남자친구였던 이재영(고준 분)을 뉴스 앵커석에 초대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후배 한지원(진기주 분)의 끊임없는 도발로 앵커 자리에 위기를 느끼던 혜란. 더욱이 치매를 앓던 어머니까지 돌아가시면서 그녀의 입지가 흔들렸다. 장례를 치르는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보도국 장규석(이경영 분) 국장이 한지원을 차기 앵커로 지목한 것.
이로 인해 혜란은 미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케빈 리(고준 분)를 생방송 초대석에 앉혀 자신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결심을 했다. 어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음에도 병원으로 가지 않고 공항으로 달려간 그녀였다.
결국 공항에서 케빈 리를 만난 혜란은 그가 전 남자친구 이재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또 그의 아내는 동창 서은주(전혜진 분)였다. 친구의 도움을 얻어 케빈 리를 스튜디오로 불러낸 혜란은 예상치 못한 그의 도발적인 대답에 당황했지만 놀란 마음을 숨기고 침착하게 인터뷰를 이끌었다.
혜란은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프로 골퍼들이 내려오는 나이에,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케빈 리는 “그렇다. 몇 십 배 더 노력했고 거기엔 제 아내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정상에 늦게 올라갔지만 더 오래 최고의 자리에 머물고 싶다. 지금 제 꿈은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다”라고 혜란의 가슴속에 잠재됐던 질투심을 자극했다.
장 국장은 혜란에게 “예우해줄 때 조용히 ‘뉴스9’에서 내려오라”며 케빈 리를 첫 게스트로 하는 휴먼다큐 프로그램의 MC를 맡으라고 제안했다. 결국 혜란은 ‘뉴스9’의 앵커에서 하차하고 다큐 프로그램의 MC가 됐다. “이 정도 했으면 오래 했다”고 말했지만 표정에선 아쉬움이 역력했다.
혜란은 지원이 자신의 차로 케빈 리를 데려다주게 만들면서 두 사람의 정사씬(scene)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사진을 친한 동료기자에게 부탁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차를 바꿔줬다. 혜란은 해당 사진을 국장에게 보내면서 다시 앵커석을 꿰찼다./purplish@osen.co.kr
[사진] ‘미스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