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옥주현과 한 작품에 더블 캐스팅된 것과 관련해 "당연히 비교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된다"고 언급했다.
정선아와 옥주현은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다. 현재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더블 캐스팅돼 무대에 오르고 있다. 두 배우 모두 주인공 안나 캐릭터를 맡아 각자의 매력을 담아서 자신만의 안나를 보여주고 있다.
정선아는 "주현 언니는 감정적으로 풍부하고, 무대 위에서 표현력도 좋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느낀다. 같은 작품에도 여러 번 출연해 친해졌고, 무대 밖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다"고 말했다.
옥주현을 보고 많이 배운다는 정선아는 "'아! 이래서 옥주현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서로의 거울이 돼, 좋은 얘기도 해주고, 큰 도움이 된다. 잘하는 배우, 좋은 배우와 더블 캐스팅 됐다는 것은 정말 즐겁다. 좋은 자극이 된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밝혔다.
정선아와 옥주현은 생김새, 성격, 목소리, 노래하는 스타일도 전부 다르다. 그래서 정선아의 안나와, 옥주현의 안나는 서로 다른 매력이 존재한다.
정선아는 "내 공연을 접한 관객들은 주현 언니의 연기를 궁금해하고, 주현 언니의 공연을 본 뒤에는 내 연기도 궁금해하더라. 둘 다 보시는 관객들이 많은 것 같다. 배우로서 기쁜 일이다.(웃음) 하나의 캐릭터를 두고 비교되는 게 꼭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 16년 차 뮤지컬 배우인 정선아는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가졌다. 2002년 '렌트'를 시작으로 '아이다' '위키드' '드라큘라' '킹키부츠' '데스노트' '보디가드' '나폴레옹' '안나 카레니나' 등 뮤지컬을 향한 열정과 사랑으로 한 길만 걸어왔다.
그는 "어릴 땐 짧고 굵게 활동하는 배우가 돼서 박수칠 때 떠나야지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16년이나 했나?' 할 정도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나도 어린 나이가 아니라서, 후배들을 도와줘야 하는 위치가 됐다.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도 있다"고 고백했다.
정선아의 말처럼 그는 이제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로, 한 분야를 상징하는 얼굴이 됐다. 그런 만큼 책임감도 커지는 게 사실이다.
항상 총대를 멘다는 그는 "무대 위의 모든 배우는 배역의 크기와 상관없이 없어선 안 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몇몇 제작사 관계자들은 말을 한마디 해도 주연한테는 함부로 안 하면서, 앙상블 배우들에게는 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라. 그런 부분을 눈감고 지나가는 선배가 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다. 내가 욕먹는 한이 있어도, 그걸 다시 붙잡고 꼬집어서 얘기하는 성격이다. 솔직히 이런 일로 문제가 된 적도 많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같이 땀 흘리면서 만드는 작품이니까, 참여하는 모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배우는 불안한 직업이기도 하다"는 말에 정선아는 "난 그것도 즐긴다. 어차피 인생은 모험이다.(웃음) 세상에 영원한 건 없겠지만, 현재에 충실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하루하루 올리는 공연에 집중하며 살고 싶다. 나에겐 그게 행복이다"며 미소를 지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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