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이라는 이유, 동의할 수 없다. 정말 아쉽다".
백지선호는 3일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평가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관심을 받은 선수는 바로 골리 맷 달튼. 귀화 선수인 달튼은 태극무늬가 그려진 헬멧을 쓰고 경기에 임했다. 그의 헬맷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한 것. 그러나 평가전을 제외하고 정식 올림픽 경기에서는 착용할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이다.
달튼 헬멧의 푸른색 부분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새겨져 있다. 달튼을 위해 특별히 만든 헬멧이다. 하지만 IOC는 장비 검열을 하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듣고 착용을 불허했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IOC와 IIHF의 검열에 걸리고 말았다.
IOC 규정에 따르면 '국가정체성과 관련된 정치적 메세지 또는 슬로건을 글로 표현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그림으로 새겼지만 IOC는 정치적인 문구라고 해석한 상태.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생긴 일. 달튼은 크게 아쉬워 했다. 달튼은 경기 후 "정말 실망했다. 정치적이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계속 쓰고 싶은 생각만 갖고 있다. 규정 때문에 바꿔야 하지만 정말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치적' 이유로 금지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슈가 됐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실망 스럽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IOC가 그런 결정을 한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헬맷에 대해 묻자 "장비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더 준비를 해야 한다. 올림픽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7개월전에 카자흐스탄에 승리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올림픽일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