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0)이 이끄는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장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우승을 향한 김연경의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하이는 3일 중국 창저우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정규시즌’ 장쑤와의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졌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상하이는 이날 예상 외로 김연경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모두 나와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패했다. 김연경은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장쑤가 이날 패했다면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장쑤가 이기면서 4위 바이 선전의 최종전 결과로 공이 넘어갔다. 바이 선전이 저장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그대로 4위를 굳히지만, 만약 패한다면 장쑤가 4강에 올라가는 진검승부가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바이 선전의 우세를 점쳤으나 저장이 1세트를 25-14로 쉽게 잡으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바이 선전이 가지고 있는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세를 탄 저장은 2세트 시소게임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꾸준히 2~3점 리드를 가져간 끝에 2세트마저 25-21로 이겼다.
3세트에서는 바이 선전이 반격하는 듯 했다. 18-15까지 앞서 나가며 제 흐름을 찾았다. 하지만 저장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버티며 19-18까지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벼랑에 몰린 바이 선전의 높이가 한 수 위였다. 속공과 날개 공격을 통해 역전에 성공한 뒤 저장의 추격을 따돌리고 25-23으로 승리, 한 세트를 만회했다.
상승세를 탄 바이 선전은 4세트를 무난하게 따내며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리시브 불안에 5세트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저장은 이미 탈락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8-5로 앞서가며 기세를 잡은 가운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장쑤가 기사회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승점에서는 뒤졌지만 승수를 우선시하는 리그 규정상 9승을 거둔 장쑤가 8승의 바이 선전을 5위로 밀어냈다. 이처럼 장쑤가 막차를 타며 4강 플레이오프 대진도 완성됐다. 1위 상하이가 4위 장쑤과, 2위 랴오닝과 3위 톈진이 격돌한다. 장쑤는 지난 시즌 우승팀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으나 챔피언의 경험과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주포인 장창닝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비롯, 전반적인 멤버 구성 자체는 충분히 상하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상하이는 장쑤와의 2라운드 대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홈에서는 완승했으나 최종전에서 패했다. 전체적인 전력에서 누가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없다. 김연경과 장창닝이라는 주포 대결에서 많은 것이 갈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상하이의 홈 어드밴티지는 기대할 만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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