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평창 위해 아이스하키판 '닥공' 실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03 21: 12

백지선호가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아이스하키판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 실험을 펼쳤다.
세계 톱 디비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3일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카자흐스탄과 평가전을 펼쳤다. 이날 한국은 이돈구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5-2로 꺾고 12전 전패 끝에 첫 승리를 일궈낸 바 있다. 그러나 패배로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역대전적에서 1승 13패를 기록하게 됐다.
비록 카자흐스탄이 완벽한 전력은 아니지만 실전을 경험하면서 평창 올림픽을 대비하겠다는 것이 대표팀의 의지.

주력 선수들을 내보내며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1피리어드 수비수 이돈구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백지선 감독은 선제골 득점 후 의외의 전술을 사용했다. 골리 맷 달튼을 빼고 공격수를 한명 더 투입한 엠티넷 플레이를 펼친 것.
엠티넷 플레이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이다. 보통 경기 막판 만회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필드 플레이어를 한 명 더 투입하는 전술을 의미한다. 극단적인 공격전술이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담이 굉장하다. 만약 공격을 펼치다 볼을 빼앗긴 뒤 속공을 허용하면 사실상 실점을 내주는 것과 같다.
비록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오랜시간 엠티넷 플레이를 펼친 것은 아니지만 백지선 감독의 의도는 분명하다.
이번 평창 올림픽서 한국은 세계 최강인 캐나다를 비롯 체코, 스위스와 A조에 속해있다. 캐나다와 체코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스위스도 우리에 비해 한 수 위의 전력이다.
따라서 전력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깜짝 전술도 사용해야 한다. 그 전술 중 하나가 바로 엠티넷 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국은 채널원컵서 세계 수준의 팀과 대결서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또 김상욱-김기성 형제 뿐만 아니라 마이클 스위프트 등은 비교적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다. 따라서 북미 혹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빠른 공격을 펼친다면 득점을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엠티넷 플레이를 자주 사용할 수 없다. 패턴을 분석해 버리면 실점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기 막판 만회골을 위해 다시 엠티넷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한 골 더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백지선 감독은 분명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세계 아이스하키계에 깜짝 놀라게 할 경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패하더라도 쉽게 패하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10bird@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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