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안정권인 3위를 추격하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한국전력이 주춤한 가운데 KB손해보험, 우리카드까지 3파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기고 승점 2점을 확보했다. 승점 37점이 된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승점 36점)를 추월해 6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4위 한국전력(승점 38점)과의 승점차도 단 1점에 불과하다.
알렉스의 대활약이 밑바탕에 있었다. 비록 이날 범실이 많기는 했지만 43점에 공격 성공률 61.29%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반에도 전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으며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경기 초반에 유독 고전하는 등 27점에 공격 성공률 47%에 그친 상대 외국인 선수 펠리페를 압도하며 팀 순위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이제 팀별로 9경기 남짓이 남은 가운데 3위 대한항공(승점 44점)을 추격하기 위한 판도가 흥미롭다. 한국전력이 최근 연패에 빠지며 주춤한 상태고, 반대로 우리카드는 조금씩 승점차를 좁히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이날 중요한 경기를 잡고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이 후반기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역전극이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이날 110일여 만에 선발 명단에 복귀하며 점차 나아지는 컨디션을 선보였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활약이 건재하고, KB손해보험은 세 팀 중 점수 득실률만 따지면 가장 좋다. 경기력 자체가 만만히 볼 수 없다는 의미. 아직 역전을 위한 기회는 충분하다. 대한항공이 이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