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리포트] ‘풍족해진 뎁스’ 격세지감 느끼는 조원우 감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2.03 13: 57

“투수와 야수진 엔트리 경쟁 치열해질 것이다.”
올해로 부임 3년 차를 맞이하는 롯데 조원우 감독. 구단의 지원 속에 롯데는 그 어느 시즌보다 풍족한 선수층을 보유하게 됐다. 투타의 가용 자원 자체가 많아진 상황에서 이들을 추려야 하는 조원우 감독의 고뇌도 깊어지고 있다. 또한 부임했을 시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이번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다.
일단 투수진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좌완 고효준, 사이드암 오현택, 외야수 이병규를 선택하며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강화했다. 여기에 황재균(kt)의 보상선수로 투수 조무근을 선택했고, 강민호(삼성)의 보상선수로 포수 나원탁을 지명했다. 모두 1군 가용 전력들이다. FA 선수들의 영입과 선수 보강 기회에서 미래보다는 현재를 노리는 선택을 통해 선수층의 두께를 한층 강화시켰다.

일단, 야수진 상황을 돌이켜 본 조원우 감독은, 경쟁의 중심에 놓인 선수들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하고 포수 엔트리, 그리고 유격수와 내야 백업 자리를 맡을 신본기와 문규현의 자리는 고정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결국 몇 안 되는 자리를 가지고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진에서도 “좌완 투수 2명을 제외하고 우완 불펜 투수 자리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가용 자원들이 많아졌다. 김원형 코치의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 45명의 캠프 인원들이 실전 경기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로 함께 가기는 힘들 전망. 2군 캠프 역시 이곳 대만 가오슝에서 오는 18일부터 열리는데, 이때 몇몇 선수들은 2군 캠프가 열리는 대만에 남는다. 조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모두 오키나와로 가기는 힘들 것이다. 실전 경기가 열리기에 많은 선수가 뛸 수 없다”면서 옥석가리기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가오슝(대만)=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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