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정형식·이재곤 등 日 독립 구단 트라이아웃 참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03 13: 32

새로운 환경에서 재기를 원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일본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산하 독립야구단(고치 파이팅독스, 카가와 올리브가이너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에히메 만다린파일럿츠)이 국내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한국 선수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일본 독립리그 야구단의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6년 10월에는 고치 파이팅독스가 경기도 성남에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프로 출신을 물론 일반인도 참가하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던 이날 자리에는 유독 애띤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올해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이었다.
나이는 어렸지만, 사연만큼은 누구보다 많았다.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춘 배지환은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애틀랜타와 30만 달러에 계약한 뒤 약 한 달간 교육리그에서 뛰었지만, 이후 MLB 사무국은 배지환과 애틀란타 구단 사이에 이면 계약이 존재한다며 계약을 승인하지 않았고, 프로를 거치지 않고 해외 진출을 한 선수의 경우 2년 동안 국내 구단에서 뛸 수 없다는 KBO 규약에 묶여 결국 KBO 프로팀 진출도 쉽지 않았다. 결국 배지환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몸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음주운전으로 임의 탈퇴한 정형식도 이날 자리에 참석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삼성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정형식은 2014년 9월 대구 시내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건물 벽을 들이받은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이에 구단 측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형식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임의탈퇴 처분을 내렸다. 
이후 정형식은 고향에서 사회 복무 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고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이날 일본 독립구단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며 야구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려고 한다.
한편 이날 트라이아웃에는 정형식을 비롯해 이재곤, 안태경, 김원석 등 프로 선수 출신이 참가했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가 계약 문제로 돌아온 배지환도 함께 했다. 아울러 일본 독립구단 4개를 비롯해 한화, kt의 스카우팀이 함께 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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