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이성욱이 첫 등장부터 긴장감 컨트롤러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미스티’(연출 모완일, 극본 제인, 제작 글앤그림)에서 이성욱은 보도국 팀장 오대웅, 일명 웅팀장으로 분했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 분)과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 그들이 믿었던 사랑의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멜로드라마. 뜨거운 화제 속에 첫 방송된 ‘미스티’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며 시작돼 용의자가 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을 중심으로 사건들이 몰아치며 몰입감 높은 전개를 선보였다. 이성욱은 고혜란에게 라이벌의식이 있는 웅팀장으로 등장해 사사건건 고혜란과 부딪히며 극의 쫄깃한 긴장감을 높였다.
웅팀장은 과거 고혜란에게 밀려 앵커자리를 뺏긴 후 7년간 고혜란에게 복수하기 위해 절치부심해 온 보도국의 팀장. 그는 고혜란을 뉴스나인의 앵커자리에서 내보내기 위해 날을 세우고 있었다. 웅팀장이 선택한 대안은 고혜란의 자리를 탐내는 후배 한지원(진기주 분)을 적극 지원하는 것. 첫 등장부터 웅팀장은 자리를 비운 고혜란의 태도에 못마땅한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이어 모습을 드러낸 고혜란의 포스에 기죽은 모습을 보여 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욱’팀장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웅팀장의 활약은 고혜란과 한지원이 함께 있을 때 더욱 발휘됐다. 한지원에게 “팍팍 밀어주겠다”며 고혜란의 앞에서 보란 듯이 한지원을 응원하고, 장국장(이경영 분)에게 한지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고혜란과 한지원 사이의 묘한 경쟁의식이 불타오를 수 있도록 기름을 붓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덕분에 고혜란과 한지원 사이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졌다.
승률은 제로지만 승부욕만은 만점인 웅팀장과 고혜란의 스파크 튀기는 기싸움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웅팀장은 뉴스나인에서 밀려나기 직전에서 케빈 리 인터뷰라는 카드로 다시 기회를 얻게 된 고혜란에게 “아주 발악을 하는 구나”라며 비아냥거렸다. 이에 고혜란은 “힘 한번 못써보고 나한테 앵커자리 뺏기더니, 7년간 절치부심해서 꺼낸 카드가 겨우 한지원?”이라고 응수했다. 고혜란이 자신의 말을 무시한 채 자리를 뜨자 울컥한 웅팀장은 고혜란의 책상 위의 신문을 찢는 것으로 분노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이성욱은 첫 회부터 보도국의 주요인물로 김남주와 맞부딪히며 씬스틸러로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인물들 간의 사이에 갈등을 조성하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때론 미워할 수 없는 ‘욱’팀장의 깨알 면모로 긴장감을 완화하기도 하며 극의 긴장감 컨트롤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성욱은 현실감이 담긴 연기력으로 극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그의 리얼리티 넘치는 연기는 보도국 내의 치열한 기싸움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몰입감을 높였다. 고혜란의 앙숙이자 한지원의 지원사격수를 자처한 가운데 이성욱이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전개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미스티’ 2회는 오늘(3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yjh0304@osen.co.kr
[사진] ‘미스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