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의 여유는 느낄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시즌 준비가 어느 때보다 빠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번째 턴부터 10명의 투수들이 한꺼번에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연이틀 KIA 킨구장의 불펜에선 투수들의 공을 받는 포수들의 외침으로 아주 시끌벅적했다.
2일 문경찬·이종석·박정수·유승철·한승혁·이윤학·임기준·김윤동 등 8명의 투수들이 불펜 피칭을 했고, 이날 3일은 외국인 투수 팻딘과 5선발 후보 정용운이 가세했다. 총 10명의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8명의 투수들이 연이틀 불펜 피칭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년차 외국인 투수 팻딘은 지난해 2월6일 오키나와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지만 올해는 3일을 앞당겨 시작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이미 미국에서도 2번이나 불펜 피칭을 하고 넘어왔다고 한다. 준비를 빠르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헥터·양현종·임기영·임창용·김세현 등 지난해 많이 던졌던 주력 투수들과 재활 중인 윤석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투수들이 실전 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특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정수·문경찬·이종석·이윤학의 가세로 투수진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
KIA 구단 관계자는 "14일부터 일본팀들과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경기에 나설 투수들의 준비 속도가 빠르다. 올해는 시즌 개막이 앞당겨진 만큼 전체적인 준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KIA는 오는 14일 라쿠텐전을 시작으로 12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3월24일, 역대 가장 이른 KBO리그 개막에 대비한 KIA의 발걸음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승팀의 여유는 KIA에서 느낄 수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김윤동(위)-박정수.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