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코칭스태프도 못 말린 버나디나의 '특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3 14: 50

"파이브 모어".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오후 1시를 넘어 KIA 베테랑 야수들로 구성된 '스타조'가 훈련을 마친 뒤 웨이트를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그때 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남았다. 2년차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4)가 그 주인공. 
버나디나는 쇼다 코우조 타격코치와 훈련장에 남아 나머지 특타를 소화했다. 버나디나는 "파이브 모어"를 수차례 외치며 쇼다 코치가 올려주는 토스볼을 받아쳤다. 한참 동안 배트를 휘두른 뒤에야 훈련을 끝마치고 돌아갔다. 

3일 킨구장에서 만난 KIA 김기태 감독은 "버나디나가 어제(2일) 특타를 쳤다. 혼자 남아서 더 치고 싶다고 하더라"며 "원래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다. (시즌 중에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실내연습장에 가서 배팅을 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고 흐뭇해했다. 
KIA 관계자는 "코치님들이 특타를 말려야 하지 않냐고 할 정도로 연습량이 많은 선수다. 작년에 비해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코우조 코치도 훌륭하고 멋있다는 뜻의 일본어 '스바라시'를 연신 외치며 버나디나의 기를 한껏 복돋아줬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3할2푼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OPS .912로 맹활약했다. 시즌 초반에 고전했지만 적응기를 마친 5월 이후 터지기 시작했다. KIA 외인 타자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고, 한국시리즈에도 타율 5할대(.516) 맹타를 터뜨렸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성적이 좋았지만 올해도 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스스로 만족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면 보완해야 한다"고 특타 이유에 대해 말했다. 첫 해 성공에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버나디나, 그에게 2년차 징크스는 기우가 될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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