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립리그 도전' 이재곤, "다시 한 번 내 유니폼 생기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03 13: 22

"유니폼에 대한 소중함을 알겠더라고요."
이재곤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일본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산하 독립야구단(고치 파이팅독스, 카가와 올리브가이너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에히메 만다린파일럿츠)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지난 2007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재곤은 1군 첫 시즌이었던 2010년 22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4.14로 활약하며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6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도 8승을 올려 향후 10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2011년을 맞았지만, 3승 평균자책점 6.35에 그쳤고, 이후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2013년 3승 평균자책점 6.90에 그쳤고, 2015년 5경기에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23이 1군에서 마지막이었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 칼바람을 맞게 됐다.
이후 꾸준히 몸을 만들어가면서 프로구단의 문을 두드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난 1월 초에는 한화 이글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에 일본 독립 야구단 소식을 들은 이재곤은 주저없이 신청서를 냈다. 이날 테스트를 마친 뒤 이재곤은 "내가 준비한 것 만큼은 했다. 한화 트라이아웃보다는 훨씬 좋았다. 당시에는 마음도 급했고, 빨리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이야기했다.
입단 테스트를 보면서 이재곤은 "프로에 있는 동안 유니폼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능력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팀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스스로 옭아매는 시간이 많았다"고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이어서 "경남고에서 계속 운동을 해왔는데, 스스로 운동을 찾아서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유니폼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속팀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된 만큼, 좀 더 간절해졌다. 이재곤은 "못했던 것 다 해보고 싶다. 나이도 들어가고 있고,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가서 야구를 하고 싶다"며 "일본 독립구단에 들어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다. 내 유니폼이 다시 한 번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 bellstop@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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