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주의 카리스마를 누가 상대할까.
지난 2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미스티'로 약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주가 '역시 김남주'란 반응을 얻고 있다. 연기력으로는 언제나 흠 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들은 김남주가 또 한번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 것.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과 그의 변호인이 된 남편(지진희), 그들이 믿었던 사랑의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멜로 드라마.
극 중 김남주가 맡은 고혜란이란 인물은 첫 등장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고혜란은 신뢰도 1위는 물론 5년 연속 올해의 언론인상을 수상하는 '넘사벽' 존재이자 성공과 자신의 완벽한 삶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여왕이지만 이 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속사정과 고충은 만만치 않다. 남편과의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고 시어머니는 그에게 끊임없이 임신을 요구한다. 친정 어머니의 임종 대신 특종을 택한 독종이 될 수 밖에 없던 상황은 일면 안쓰러움까지 안겼다.
이 같은 입체적인 카리스마 여성 고혜란을 연기하는 김남주는 정확한 발음과 안정적인 톤, 신뢰감 있는 묵직한 목소리, 그리고 강하지만 여유로운 눈빛과 카리스마를 분출하며 6년 공백을 무색케 했다.
이에 그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야 하는 한지원 역 진기주가 다소 버거워보였던 것도 사실. 최고의 학벌, 넘치는 스펙, 한창 절정을 달리는 미모, 그리고 젊음. 영리하고 현명한 처세로 고혜란에게 “그 자리 선배만 앉으란 법 없잖아요?라며 도발하는 한지원이 고혜란의 막강한 라이벌이 되기에는 그 카리스마나 연기력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눈동자만 봐도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는 김남주를 두고 '그 카리스마를 과연 누기 쉽게 당해낼 수 있을까'란 의견도 이어졌다.
시청률은 성공적이다. 이날 '미스티' 첫 방송은 3.473%(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JTBC 최고 히트작인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첫 방송 시청률 2.044%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특히 더욱이 '미스티'는 1회부터 3회까지 19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 새로운 기록 탄생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nyc@osen.co.kr
[사진] JTBC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