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28·신한은행)가 이제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게 됐다.
인천 신한은행은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서 용인 삼성생명을 62-59로 눌렀다. 3위 신한은행(15승 12패)은 4위 삼성생명(11승 16패)과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신한은행은 삼성생명과의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세를 점했다. 신한은행이 마지막 7라운드 맞대결서 패하더라도 맞대결 전적 우위로 3위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은행은 남은 8경기서 연패만 타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매우 유력하다.
주역은 김단비였다. 4쿼터에만 9득점을 쏟아낸 김단비는 18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4쿼터 가장 중요한 순간 터트린 공격리바운드와 어시스트가 백미였다.
경기 후 김단비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대체 우리는 언제쯤 (플레이오프를) 확정짓나 했다. 1월부터 경기수가 많아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오늘도 어이없는 턴오버가 많았다. 감독님이 ‘중요할 때 네가 해줘야 한다. 도망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게 와 닿았다. 턴오버하더라도 내가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연패부담에 악몽까지 꾸었다고 한다. 그는 “나도 모르게 ‘내일은 이긴다’ 하면서 잤다. 꿈에서 계속 게임을 뛰었다. 꿈속에서는 이겼다. 정말 플레이가 부드럽게 잘되더라. 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가졌던 것 같다. 하나은행과 할 때 ‘또 연패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때 부담감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가장 효험이 좋은 보약은 승리였다. 김단비는 “연패 때 너무 힘들었다. 이 운동을 계속 해야 하나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되게 힘들었다. 코칭스태프에서 이기면 아무 일 없다고 하셨다. 연승하니 다시 자신감이 붙고 내 플레이를 찾았다”고 기뻐했다.
신한은행은 사실상 3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 우리은행, KB스타즈와의 상위권 대결이 중요하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은 걷잡을 수 없는 팀이다. 예전에 신한은행이 챔피언일 때 모든 팀들이 잃을 게 없다고 부딪쳤다. 그게 제일 무서웠다. 우리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며 우리은행과 결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연승을 하면서 김단비는 꿀피부를 유지하고 있다. 김단비는 “원래 어머니가 피부가 좋으시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