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진은 걱정 없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한화 한용덕 감독의 시선은 투수 쪽으로 향해있다. 투수 출신으로 전문 분야에 마운드에 관심이 쏠리는 건 인지상정. 오랜 기간 투수력이 떨어져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로선 마운드 재건에 성패가 달려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야수진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용덕 감독은 "김태균뿐만 아니라 야수들은 크게 걱정 안 한다. 지금 갖고 있는 기량 자체는 10개팀 모든 라인업 중 톱이라고 생각한다. 부상만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고 믿었다. 송진우 투수코치도 "우리 타자들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 투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팀 성적이 움직일 것이다"고 동조했다.
한화 야수진은 어느 정도 선발 라인업이 추려졌다. 내야는 1루수 김태균, 2루수 정근우, 유격수 하주석, 3루수 송광민이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외야는 이용규와 제라드 호잉 그리고 최진행과 이성열이 포진했다. 지명타자 자리는 김태균·최진행·이성열이 나눠 맡는다. 포수는 최재훈이 유력하다.
김태균·정근우·이용규는 리그 톱클래스 수준의 선수들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송광민·하주석·최진행·이성열도 평균 이상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적응력,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을 준비하는 최재훈의 체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어느정도 계산이 선다.
지난해 한화 타선은 리그 타율(.287)·홈런(150개) 5위에 올랐다. OPS(.785) 7위, 경기당 평균 득점(5.12점) 8위로 전체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100%의 전력을 끌어내지 못한 결과였다. 윌린 로사리오(한신)의 빈자리가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그 이상 기록 생산도 가능하다.
백업 경쟁도 치열하다. 내야는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오선진을 비롯해 강경학·정경운에 신인 정은원이 가세했다. 김회성은 3루와 1루, 양 쪽 코너를 맡는다. 외야는 지난 2년간 주전급으로 기용된 양성우에 이적생 백창수와 신예 장진혁·강상원이 뛰어들었다. 포수는 정범모·엄태용·지성준이 경쟁 중이다.
한 감독은 "백업 경쟁도 치열하다. 내외야 모두 나름대로 각자의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캠프에 데려왔다. 바로 주전을 꿰차기 쉽지 않지만 백업으로서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과 백업 기량차가 크다는 것이 한화의 약점 중 하나였는데 이 차이를 좁히는 게 과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좁혀진다면 정말로 리그 최고의 타선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