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배지환(19)이 일본 독립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일본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산하 독립야구단 4개 팀(고치 파이팅 독스, 카가와 올리브가이너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에히메 만다린파일럿츠)은 3~4일 이틀 동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한국 선수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일본 독립야구단의 입단테스트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고치 파이팅독스가 성남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당시 트라이아웃에서는 프로야구 선수 다수를 포함해 총 75명이 참가했고, 정식 선수 2명과 육성 선수 2명이 선발됐다.
프로 구단에서 방출되거나 각종 사연으로 프로 무대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일본 독립야구단은 새로운 기회이자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일부터 실시되는 트라이아웃에 프로에서 뛰었던 선수가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배지환이다. 올해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불참 선언 뒤 미국 진출을 택했다. 애틀랜타와 30만 달러에 계약한 뒤 약 한 달간 교육리그에서 뛰었지만, 이후 MLB 사무국은 배지환과 애틀란타 구단 사이에 이면 계약이 존재한다며 계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KBO 규약에 따르면 '한국프로야구 선수로 등록 없이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한다면, 2년간 국내에서 뛰지 못한다'는 유예 조항이 있다. 계약을 한 뒤 승인 이전에 무효화 됐기 때문에 이 조항에 해당되지 않을 듯 싶었지만 KBO는 "비록 계약은 미국에서 무산됐지만 배지환은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문의해 계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배지환도 이를 인지한 상황에서 신인드래프트 불참을 알렸다"라며 2년 유예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배지환은 KBO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내며 육성선수 자격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양 측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쉽사리 결정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2년간 국내구단에서 뛸 수 없는 만큼, 배지환도 일본 독립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라이아웃에는 배지환 외에도 롯데 출신 이재곤, 안태경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