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듀브론트는 지난 2일, 한국에 입국해 롯데 구단 지정 병원에서 팔꿈치와 어깨 등의 국내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고, 모두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로써 미국 현지 메디컬테스트에 이어 국내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한 듀브론트는 완전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가 됐다.
듀브론트는 올 시즌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9경기(2선발)에 출장해 42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을 남겼다. 2012~2013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네임밸류 면에서는 KBO리그 무대를 밟았던 어떤 외국인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듀브론트의 몸 상태였다. 듀브론트는 2016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으면서 그 해를 통째로 건너뛰었다.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했으나 매 경기 관리를 세심하게 받으면서 소화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다소 위험부담이 있는 선택이었지만, 지난해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가 직접 듀브론트의 등판을 지켜보며 재기에 확신을 가졌다. 구속도 전성기 수준만큼 회복됐다는 구단의 설명이다.
하지만 롯데는 만약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100만 달러를 투자한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낙마할 경우, 그 파장은 시즌 전체에 미칠 수 있기 때문. 시즌 플랜 자체가 꼬이는 셈이다. 결국 롯데는 두 번의 메디컬테스트라는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겠다는 꼼꼼함이었다.
일단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현지에서 듀브론트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를 통과했다. 그리고 지난 2일 부산의 구단 지정병원에서 또 한 번 진행된 메디컬테스트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듀브론트는 오는 4일 브룩스 레일리, 앤디 번즈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대만 가오슝의 1차 스프링캠프지에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