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완의 대기' 장민익,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이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03 06: 11

"올해는 꼭 잘해야죠."
2010년 신인드래프트. 두산 베어스는 1라운드(전체 7순위)로 '장민익'의 이름을 불렀다. 207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속 150km대의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모습은 프로에서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큰 키 만큼이나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장민익은 좀처럼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데뷔 이후 8시즌 동안 장민익 1군 무대에서 던진 경기는 28경기에 그쳤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했다.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로 풀어가던 '투 피치'에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추가하며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내 1군 정착에는 실패했다.

가능성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2017년을 보낸 만큼, 장민익은 올 시즌 1군을 진입을 다시 한 번 정조준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와 함께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투구폼도 바꿨다. 장민익은 "지난해 교육리그부터 투구폼을 수정했다. 좀 더 팔 스윙을 간결하게 하면서 공을 던지니까 제구가 한층 더 안정적으로 됐다"며 "그 때의 감각을 유지해 제구를 잡고 올해에는 정말 잘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두산에는 좌완 투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장원준, 유희관과 더불어 함덕주가 선발 한 축씩을 담당하면서 각자의 자리를 찾았다. 선발진에서는 좌완 투수가 자리를 잡아갔지만, 여전히 두산 불펜은 좌완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현승 혼자 1군에서 고정적으로 던지는 좌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빠른 공을 지닌 김강률이 제구를 잡으며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이런 가운데 장민익까지 자신을 향한 기대치를 채워준다면, 올 시즌 두산의 정상 탈환 플랜은 한층 더 힘을 받게 된다.
장민익은 "이제 말로 잘하겠다는 것보다는 보여줘야 하는 나이가 됐다"라며 "불펜 경쟁에서 꼭 비집고 들어가서 내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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