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양창섭, 칭찬 인색한 오치아이 코치 미소짓게 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03 06: 01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특급 신인' 양창섭(삼성)이 첫 불펜 피칭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 또한 될 성 부른 떡잎의 등장에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양창섭은 지난 1일 오치아이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덕분일까. 불펜 포수 변선웅과 호흡을 이룬 양창섭은 고졸 신인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새 얼굴을 찾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오치아이 코치는 양창섭의 첫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후한 점수를 줬다. "직구 회전수가 많고 묵직한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첫 불펜 피칭이라 그런지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 있고 다소 높게 제구됐지만 고졸 신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잠재 능력은 풍부하다".

그러면서 그는 양창섭이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청소년 대표 출신 우완 정통파 양창섭은 140㎞ 후반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덕수고의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이끈 주역으로서 MVP 또한 그의 몫이었다. 구단 측은 양창섭의 경기 운영능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투구 완성도가 최상위권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마운드는 한때 극강 전력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들어 그 무게감이 떨어졌다. 2년 연속 가을 무대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이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마운드가 탄탄해져야 한다. 양창섭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내가 어느 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기회가 많다고 해서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절대 그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게 양창섭의 말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지만 첫 인상은 합격점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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