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쓴 정현(세계랭킹 29위, 한국체대)이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정현은 2일 오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더호텔 1층 크리스탈 볼룸서 열린 라코스테와 함께하는 GS 4강 진출 축하 기자 간담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정현은 지난달 끝난 호주오픈서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정현은 세계랭킹 4위 알렉산드르 즈베레프(독일)와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연달아 꺾는 기적을 연출했다. 정현은 호주오픈 선전으로 '레전드' 이형택(36위)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역대 최고 랭킹(29위)도 갈아치웠다.
정현은 4강서 '황제'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를 만나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기권하며 아쉽게 신화를 마감했지만 전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정현은 "갑작스럽게 4강을 가서 프랑스 오픈 전에 천천히 목표를 재설정할 것"이라며 "이젠 (우승) 사정권에 왔다. 언젠가는 시상대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과 욕심이 있다"고 정현다운 목표를 전했다.
정현은 팬들의 궁금증에도 답했다. 발바닥 부상 회복, 호주오픈 상금, 인터뷰 비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현은 "호주오픈이 끝난 뒤 매일 병원에서 체크했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 발바닥 부상도 어려서 회복 속도가 빨라 다음주부터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 훈련을 하면서 어떤 대회부터 나갈지 팀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은 호주오픈 단식 4강행과 복식 16강행으로 8억 원에 가까운 상금을 챙겼다. 정현은 "모든 선수들이 상금을 받을 때는 ATP서 상금통장을 따로 만들라고 한다. 상금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건드리지 않고 어머니가 잘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서 '인터뷰 달인'으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특별한 인터뷰 비법에 대해 "딱히 없다. 매번 거의 비슷한 질문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겸소의 미덕을 보이며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하는 편에 속했던 것 같다. 대표팀 생활 때도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dolyng@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