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재결합 무대 위해 H.O.T에게 필요한 건 ‘침묵’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2.02 14: 00

H.O.T의 재결합 무대가 ‘무한도전’을 통해 현실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 벌써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중. 지금의 H.O.T에게 가장 필요한 건 다름 아닌 침묵이다.
‘무한도전’은 오는 15일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토토가3’ 특집 녹화를 통해 H.O.T의 재결성 무대를 선보인다. ‘무한도전’ 측은 4년간 H.O.T 멤버들과 접촉하며 재결합 무대 논의를 했으며, 마침내 ‘오직 다섯 멤버들과 팬들 만을 생각하며 무대에 서자’라는 마음으로 다섯 명 모두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순탄할 것만 같던 ‘무한도전’ H.O.T 재결합 무대는 뜻밖에도 여러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이 800여 석 밖에 되지 않은 작은 규모이고, 15일이 설 연휴이기 때문에 아쉽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 ‘무한도전’ 측이 H.O.T의 데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장소 선정 이유를 설명해 불만이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문희준의 발언이 다시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희준은 지난 1일 한 라디오에서 아내 소율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자 “아내 이름까지 검색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 너무하다”고 말했다. “저는 묵묵히 준비해서 열심히 공연하겠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지만, 불쾌한 기색이 엿보이는 문희준의 발언에 팬들은 “조금 지나친 말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T 재결합 문제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사실 문희준과 팬들의 관계다. 문희준이 방송에서 했던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 때문에 지난해 5월 문희준의 팬들은 지지철회까지 한 적이 있었다. 문희준의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아직 그 감정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살얼음판 분위기는 계속 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희준의 한 마디는 팬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을 터. 
작은 말 한 마디도 살얼음판을 깰 수 있는 노심초사의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누가 한 명이 무대에 오르는 게 아니라, 17년 만에 다섯 멤버 모두가 무대에 오르고,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만큼 오해를 살 만한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게 모두가 ‘성공적 무대’라는 결말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다.
그런 만큼 지금 H.O.T 멤버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침묵이다. ‘무한도전’ 측은 “H.O.T. 멤버들이 팬 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금은 어떤 한 마디를 하는 것보다 과거의 추억을 완벽하게 되살리는 훌륭한 무대로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말보다는 땀으로 빚은 노력의 결과를 통해 팬들이 가진 서운한 감정을 씻어주는 게 H.O.T로서는 가장 좋은 해피엔딩이 아닐까./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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