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어서와’가 왜 다르냐고? 데이비드 ‘눈물’에 답 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2.02 10: 06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 한국은’)가 제임스와 데이비드의 반전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에서는 제임스 후퍼와 영국 친구들이 함께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등 모험심 넘치는 이들의 여행기를 그렸다. 특히 ‘어서와 한국은’ 최고령자 친구인 데이비드는 용감하게 패러글라이딩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대화에서 자주 등장한 롭이라는 친구에 대해 제임스는 “나를 모험으로 이끌어준 친구”라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산악인인 제임스는 “롭과 함께 자전기 기부 모임도 만들고, 함께 에베레스트도 등반했다. 그 친구는 2008년 영국 정부가 주는 모험가상을 받기도 했다”며 친구를 떠올렸다.

그는 “그런데 2009년 몽블랑 등반 중 사망했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롭의 죽음은 제임스가 영국을 떠난 결정적인 계기였다. 제임스는 “그 소식을 들은 후 영국에 있을 수 없었고, 영국에서 멀리,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한국으로 왔다”며 한국 정착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 순간 제임스의 한 마디는 MC들마저 눈물짓게 만들었다. 바로 “롭은 데이비드의 아들”이라는 고백이었다. 최고령 친구였던 데이비드는 롭을 대신해 아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온 것. 다른 친구들은 제임스의 또래인 반면, 데이비드는 40살이나 나이차가 났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제임스와 데이비드의 우정에 궁금증을 품어왔던 바. 뜻밖의 반전에 시청자들도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데이비드는 “아들은 항상 카리스마가 있었다. 아들 덕분에 나 또한 모험을 좋아하게 됐다”며 아들의 삶을 자랑스러워했다. 아들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담담했던 데이비드는 자전거 모임의 기부금을 받은 병원에서 제작한 기념물 위에 써있는 롭의 이름을 보면서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라며 눈물을 금치 못했다. 친구를 잊지 않고 그의 아버지와 함께 오랜 우정을 쌓은 제임스와 친구들에게도 큰 박수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아들을 그리워하며 아들 친구들과 여행을 했던 데이비드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여기에 바로 ‘어서와 한국은’이 가진 차별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여행 프로그램은 주로 예능인들이 한 팀으로 꾸려져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어서와 한국은’은 오랫동안 우정을 쌓았던 친구들과 함께 낯선 ‘한국’이라는 곳을 여행한다. 단순히 ‘여행’에 방점을 찍지 않고, 게스트들의 오랜 역사와 우정이 중심축을 이루면서 단순한 여행 프로를 뛰어넘어 한 편의 로드무비가 된다.
시청자들은 모르는 그들만의 역사가 ‘어서와 한국은’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고, 영국편은 그런 ‘어서와 한국은’의 강점을 더욱 강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데이비드와 제임스의 우정도 심금을 울렸지만, 카메라 너머에 있는 롭이라는 친구와의 우정까지 그들의 여행에 참가시킨 ‘어서와 한국은’의 기가 막힌 연출 또한 극찬받을 만 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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