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男판 '감빵생활' 가고 女풍 '마더'가 분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2.02 10: 30

남자 배우들이 선 굵은 연기로 브라운관을 장악한 요즘. 반가운 우먼파워가 발휘되고 있다. 연기 여신 3명이 뭉친 tvN 수목드라마 '마더'가 그것. 
'마더'는 영신(이혜영 분)에게 입양돼 자란 수진(이보영 분)이 친엄마(고성희 분)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아이 혜나(허율 분)를 납치해 진짜 모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강인하고 부유하지만 딸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퍼주는 영신, 엄마가 되는 게 두렵지만 혜나를 위해 숨겨둔 모성애를 꺼낸 수진, 딸을 학대한 모진 엄마 자영이 각기 다른 엄마로 나섰다.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혜영은 명불허전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다. 입양한 딸 수진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퍼줬지만 정작 딸이 진정 원하는 건 모르는 엄마다.
이보영은 '마더'로 다시 한번 대상 배우의 품격을 자랑하고 있다. 긴장감을 더하는 감정 연기에 시청자들을 200% 흡입하는 몰입도로 '마더'가 가진 매력을 배가하고 있다. 
고성희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는 악역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소름 돋는 거짓 눈물에 혜나를 모질게 대하는 그를 보며 안방에는 매회 분노의 바람이 분다.   
쟁쟁한 대선배들 사이에 아역 배우 허율 역시 제몫을 다하고 있다. 400:1의 오디션을 통과한 만큼 제작진의 기대는 물론 시청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이고 있다. 
자영의 동거남 설악 역의 손석구, 수진을 돕는 의사 진홍 역의 이재윤, 자영을 의심하는 경찰 창근 역의 조한철 역시 훌륭한 조연이지만 '마더'는 분명 우먼파워로 똘똘 뭉친 작품이다. 
전작과 180도 다른 무드라 더욱 눈길을 끈다. '마더' 이전에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박해수, 이규형, 정해인, 박호산, 최무성, 성동일, 정민성, 정웅인, 박형수, 안창환, 강기둥, 강승윤, 최성원 등 남자 배우 전성시대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떠난 자리를 '마더'가 전혀 다른 여풍으로 채우고 있는 셈. 남풍과 여풍이 번갈아 휘몰아치는 tvN 수목드라마 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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