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안 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스프링출국의 순간. 김강률(30·두산)은 끊임없이 '부상과의 이별'을 선언했다.
'미완의 대기'로 꼽혔던 김강률은 지난해 한 단계 올라설 수 았다는 확신을 얻었다. 2015년 아킬레스건 부상, 2016년 어깨 통증으로 고전했던 그였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없이 꾸준히 공을 던졌고 그 사이 하체 밸런스 등이 잡히면서 스스로 투구 감각을 찾게 됐다. 전반기 36경기에서는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4로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기 34경기에서는 5승 무패 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42의 성적으로 거두며 '철벽 마무리'로 거듭났다.
팀 핵심전력으로 거듭난 김강률에게 구단도 확실한 보상을 했다. 지난해 6200만원을 받았던 김강률은 141.9% 오른 1억 5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이다.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강률은 "만족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으며 "연봉이 올랐으니, 올해가 더 중요하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커진 책임감 만큼이나 김강률은 누구보다 바쁘게 비시즌을 보냈다. 1월 초 일본으로 떠난 그는 개인 훈련에 집중했고, 지난달 27일에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고 사흘의 휴식을 취한 뒤 30일 다시 두산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김강률은 "비시즌 동안에는 어깨 훈련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 시설에 갔는데, 괜찮아서 올해도 다녀왔다"라며 "올해는 더 빨리 스프링캠프에 가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올해는 유독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시즌 담금질을 앞둔 순간. 김강률의 목표는 확실했다. 그동안 부상과 재활에 힘든 시간을 보냈던 만큼 부상 악연을 완벽하게 끊어내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다만, 시즌 중간 부상이 와서 공백이 오면 다시 감을 찾기에 어렵기에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꾸준히 부상없이 한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