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아니야'의 배우 유승호가 20대 중반 남성으로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종영 인터뷰에서 최근 자주 인터뷰 자리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제가 따로 SNS를 하지 않고, 팬카페에 글도 자주 올리지 못해 팬들이 드라마에 대한 것이나, 나에 대한 것을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SNS를 따로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딱히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유승호는 "한때는 작품 홍보나 '나 잘 지낸다'는 생존 신고를 위해서라도 SNS를 만들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만들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더라. 워낙 사진을 못 찍기도 하고,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해서 딱히 올릴 사진이 없다. 사실 휴대폰에 내 사진이 하나도 없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에서 인간 알러지를 가진 김민규를 맡은 것에 대해 "민규가 인간 알러지로 인해 인간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혼자 웅크려 있는 게 초반에 많이 나온다. 많은 작품 속 제 이미지가 그런 부분과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외로움이 얼굴에 묻어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려고 애써보이는 면도 있지 않나. 그런 민규의 인물이 유승호라는 배우와 맞닿아있어서 저를 캐스팅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특히 '로봇이 아니야'는 김민규가 군대에서 전역하는 엔딩으로 끝나 '군필자' 유승호에게는 너무나 잔인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전역 엔딩에 대해 유승호는 "사실 드라마 촬영 전부터 처음엔 신체검사 찍는 장면이고, 맨 마지막 엔딩신은 군입대 하는 거라는 말을 들었다"며 "촬영을 하면서 점점 시간이 촉박해졌고, 그래서 설마 군대에 있는 김민규가 엔딩에 나올까 했는데 진짜였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유승호는 "막판에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엔딩신을 위한 군복을 따로 피팅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내 군복과 베레모, 군화를 들고 나와서 그를 입고 촬영했다. 군복을 딱 입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 피곤하더라. 그래서 엔딩신을 찍자마자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특별했던 전역 엔딩을 추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로맨틱 코미디를 해낸 유승호는 새로운 목표가 있느냔 질문에 "로맨스 코미디가 무사히 잘 끝났기 때문에 어떤 장르, 어떤 역할이 들어와도 크게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해도 자신있게 해낼 수 있을 거 같다"며 "원래는 이런 자신감이 없었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진짜 자신감있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 봐도 내가 민규를 진짜 잘했다. 작품도 진짜 재미있었다. 마음이 진짜 후련하다. 저도 드라마를 이렇게 생각하게 될지 몰랐다"고 말하며 '로봇이 아니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당분간은 휴식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유승호는 "스킨스쿠버 등 새로운 취미들을 정리해서 하나씩 해나가고 싶다. 해외 여행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인터뷰에서 쉬는 날에는 농사 짓는 친구를 도와주기도 하는 등 조용하게 지낸다고 말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전하자 유승호는 "저는 진짜 평범하다. 잘 보일 사람도 없어서 평소에는 정말 면도도 잘 안 한다. 아마 평소의 나를 보면 모두가 다들 놀랄 거다. 친구가 제게 '너는 얼굴 그렇게 쓸 거면 그 얼굴 팔라'고 하더라. 나는 팔고 싶다. 딱히 쓸 일이 없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유승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로봇이 아니야'가 끝난지 진짜 얼마 안 되어서 아직은 잡힌 게 없다. 현재 남은 스케줄을 마무리 하고 당분간은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 작품 계획도 아직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당분간은 20대 중반 그 나이에 맞는 모습으로 충실하게 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에서 김민규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지난 달 25일 종영한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 김민규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 조지아(채수빈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yjh0304@osen.co.kr
[사진] 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