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적인 출시로 1월 국내 시장에서 크게 웃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은 감소해, 내수와 수출이 모두 좋아지는 시기는 렉스턴 시리즈가 본격 수출 되는 3월을 기대해야 해야 할 처지다.
1일 국내 자동차 제조사 실적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설 연휴가 있어 생산 판매량이 줄었던 작년 1월의 기저효과로 내수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는 먹구름이 짙다.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 모두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르노삼성은 북미 인기 차종인 닛산 로그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 전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엄동설한이다.
▲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5만1,426대, 해외 28만2,79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총 33만 4,21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14.0%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3.8%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14.0% 증가한 총 5만1,426대를 판매했다.
그랜저(하이브리드 1,939대 포함)가 9,601대로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가 5,677대, 쏘나타(하이브리드 290대 포함)가 5,520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0.8% 증가한 2만 2,954대가 팔렸다. 전기차 아이오닉 EV는 1,086대가 팔려 2016년 12월(1,184대)에 이후 다시 1,000대 고지로 올라섰다.
‘제네시스’는 G80가 4,047대, G70가 1,418대, EQ900가 939대 판매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한 6,404대가 판매됐다.
RV는 코나 3,507대, 싼타페 2,957대, 투싼 2,813대, 맥스크루즈 32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9,603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합 소형상용차가 총 1만 150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315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명절의 영향으로 1월에 연휴가 있던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인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에서 지난 2017년 1월보다 3.8% 감소한 28만2,791대를 판매했다. 중국 시장이 여전히 꽁꽁 얼어 있다.
▲ 기아자동차는 국내와 해외 모두 판매가 신장 됐다. 국내 3만 9,105대, 해외 16만 6,021대 등 총 20만 5,126대를 판매했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는 전년 대비 11.7%, 해외는 전년 대비 3.8% 증가해 총판매는 5.2% 증가했다.
작년 1월은 스팅어와 스토닉 등이 없었고, 근무일수가 적었던 것이 판매율 두자릿수 신장의 이유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 카니발, 쏘울 등 일부 RV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지만, 스팅어, 스토닉 등 신규 차종이 추가됐고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에서 주력 차종의 신형 모델이 투입되며 전체적인 판매는 증가했다.
스포티지가 국내에서 3,353대, 해외에서 3만 2,230대 등 총 3만 5,58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리오(프라이드)가 2만 9,811대, K3가 2만 4,658대 판매됐다.(구형 및 현지 전략형 모델 포함)
국내 차종별 판매량은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쏘렌토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5,906대가 팔렸다. 이어 봉고Ⅲ 트럭 4,832대, 카니발 4,669대, 모닝 4,487대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12월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더 뉴 레이’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2,645대가 판매됐으며, 지난해 말 가솔린 모델 투입으로 라인업을 강화한 스토닉은 출시 이후 최다인 1,987대가 판매됐다.
차종별 해외판매는 스포티지가 3만 2,230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리오(프라이드)가 2만 9,811대, K3가 2만 3,062대 판매됐다. (구형 및 현지 전략형 모델 포함)
지난해 말 유럽과 미국에서 연이어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스팅어는 북미와 호주 등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되며 출시 이후 최대인 3,722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고전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6%가 빠진 7,844대를 팔았고 수출은 1.8%가 준 3만 4,557로 집계 됐다. 총량 4만 2,401대는 전년 동월대비 9.5% 준 수치다.
다만 작년 디젤 라인업을 추가한 쉐보레 크루즈가 전년 동월 대비 112.7%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다. 국토부 신차안전도평가(KNCAP) 안전성 1등급의 스파크는 3,347대가 판매됐으며, 지난해 가솔린 중형 세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말리부는 1,47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25만 5000여대가 수출 돼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기록한 트랙스는 1월에 2만 1,333대를 수출했다.
▲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는 내수는 줄고 수출이 크게 늘었다. 내수는 6,402대를 팔아 14% 감소했고, 수출은 1만 5,445대를 팔아 20.5% 늘었다. 1월 총량은 2만 1,847대로 전년 동기대비 7.9% 늘었다.
내수 주축인 QM6는 2,162대, SM6는 1,856대가 판매됐다. ‘가솔린 SUV’ 트렌드를 이끄는 QM6는 가솔린 모델이 1,383대가 팔렸다. SM6는 최상위 트림 판매가 47.4%(880대)를 차지하며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초반의 중형차 고가격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SM5가 933대로 전년동기보다 3배 가까이(185.3%) 팔린 것이 이채롭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SM5는 르노삼성차 차별화 전략 대표 차량으로 준중형과 중형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QM3는 물량 부족을 겪은 전년 1월과 비교해 243.2%가 늘어난 659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북미 인기 차종인 닛산 로그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나 총 1만 3,055대가 선적됐다.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전년 동기비 57.2%가 증가한 2,390대를 해외에 판매했다.
▲ 쌍용자동차는 내수 7,675대, 수출 2,530대 등 총 1만 205대를 팔았다. 2004년 1월 내수 8,575대 이후 14년 만에 최대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 축소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영향이 컸다. 14년 만에 1월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1월말 기준 계약대수가 9,000대를 넘었다. 출시 첫 달 4,200대를 넘긴 티볼리 보다 초기 계약물량이 2배가 많다.
수출실적은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7% 감소했으나 G4 렉스턴과 함께 3월 이후 렉스턴 스포츠의 글로벌 론칭이 예정 돼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