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뜬금포' 하차 논란...누가 '나혼자' 기안84를 흔드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2.01 16: 39

‘나 혼자 산다’의 기안84가 난데없는 하차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의 상승세가 무섭다.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기안84, 이시언, 헨리 등 고정 무지개 회원들이 찰떡 케미를 자아내면서 2017년 최고의 예능으로 자리잡았고, 이들은 2017 MBC 방송연예대상을 휩쓸며 8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나 혼자 산다’는 2018년 초부터 갑작스러운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무지개 회원 중 한 명인 기안84가 그 주인공. 최근 ‘나 혼자 산다’의 시청자 게시판에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다수 올라온 것. 

이런 하차 논란의 원인은 바로 기안84가 작성한 블로그 글이었다. 기안84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기안84’라는 필명에 대해 “기안 84의 뜻은 논뚜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란 의미”라고 밝혔다.
기안84 하차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은 게시판에 ‘논뚜렁’과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의미한다며 그가 여성 혐오 발언을 했으니 ‘나 혼자 산다’에 계속 출연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하차 요구 사건은 기사화가 되면서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알려진 상태. 많은 시청자들은 이 주장에 대해 “너무 큰 확대해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안84의 글이 하차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여성 혐오’ 발언으로까지는 해석되지 않을뿐더러,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 그의 글 때문에 반복적인 하차 요청을 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것이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하며 박나래와 러브라인을 이루는 등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로 떠올랐다. 그런 기안84의 본업은 웹툰 작가. 매주 한 회씩 웹툰을 게재해야 하는 압박 속에서도 그는 ‘나 혼자 산다’를 위해 어렵사리 스케줄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작가로서의 부담감은 지난 ‘나 혼자 산다’에서도 방영된 바. 그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수요 웹툰 1위에서 내려왔다”며 온갖 고행을 자처하며 스토리를 떠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 기안84의 노력 때문에 무지개 회원들도 “정말 짠하다”며 안타까워했고, 시청자들 또한 “기안84의 마음고생을 이해할 수 있었던 회차”라며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지나친 하차 요청은 기안84를 더욱 부담스럽게 하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기안84의 하차 요청이 모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 몰라도, 현재 많은 시청자는 “마녀사냥”이라며 기안84를 향한 비난의 정도가 도를 지나쳤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웹툰 작가와 방송인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하며 힘들어하고 있는 기안84를 도대체 누가 흔들고 있는 걸까. 그를 향한 하차 요청이 너무나 지나친 확대해석으로 인한 선동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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