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영애16’ 김현숙이 마지막회에 깜짝 등장한 조덕제에 대해 언급했다.
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 종영인터뷰에서 김현숙은 11년째 이어온 시리즈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시즌 16 마지막회에서는 조덕제가 나이트클럽 차량 운전수로 깜짝 등장했다. 시즌 16 초반 성추문으로 인해서 하차했던 만큼 놀라움은 더욱 컸다. 김현숙은 “조덕제가 등장하는 것은 배우들도 몰랐다”며 “개인적인 사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지만 함께하는 배우로서는 반가웠다. 그동안 호흡도 잘 맞았고, 좋은 동료였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었지만 반갑게 많은 대화도 나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즌 16에서 영애씨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 하지만 실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김현숙과 영애씨는 달랐다. 그는 “10년동안 노처녀의 아이콘이었던 영애가 혼전임신한 것과 제가 결혼해서 임신한 것은 달랐다”며 “처음으로 작가들과 소리높여 싸우기도 했다. 영애가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듣는 상황에서 저는 실제 김현숙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살짝 웃기도 하고 당황했다. 하지만 작가들이 가편집된 장면을 보고 왜 이렇게 좋아하냐고 따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실제로 출산을 하고 나서 엄마를 떠올리면서 영애는 물론 김현숙도 뭉클했다. 김현숙은 “간접 경험 보다 직접 경험을 하는게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며 “영애도 엄마가 됐고, 저도 출산을 하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출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리즈를 10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막영애’ 제작진과 배우들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그는 “16회 대본이 늦게 나왔다. 작가들도 고민이 많았다. 임신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다른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지만 영애씨 다워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 공감대는 형성하되 차별성을 만들어야 했다. 저랑 따로 상의하지는 않았다. 공감과 차별은 항상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영애씨가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김현숙의 표정은 복잡미묘했다. 시청자들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고 밝힌 김현숙의 얼굴에서 영애씨가 보인 것은 착각이었을까. 11년을 넘어 20년까지 장수하는 시리즈로 남을 수 있을까./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