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29·한화)가 2018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한화 선수단은 본격적으로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날 자리에는 주전 포수 최재훈도 함께 했다. 지난 2008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고, 기회를 받은 그는 단숨에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인 104경기에 나서며 한화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새로운 팀에서 주전 포수로 맡게 된 첫 스프링캠프인 만큼, 최재훈도 책임감이 남달랐다. 최재훈은 "새 팀에서 떠나는 첫 스프링캠프인 만큼 설렌다"고 미소를 지으며 "수비나 공격 모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추상적인 '열심히 하겠다'가 아닌 최재훈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목표 하나를 잡았다. 바로 '거포 포수'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최재훈은 지난해 안정적인 수비만큼은 인정을 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다소 아쉬웠다. 타율 2할5푼7리, 1홈런 장타율 0.305, 출루율 0.340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재훈은 "올해 장타를 치기 위해서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운을 떼며 "그동안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밀어치는 타격을 해왔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방망이를 길게 잡고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어려울 수도 있는 길을 택한 이유를 묻자 최재훈은 "지난 시즌에 점수를 낼 기회 때마다 땅볼이 많았다. 공을 좀 띄워서 멀리 보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양)의지 형, (강)민호 형 등 좋은 포수를 보면 장타력이 좋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장타에 대한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비시즌에서의 훈련 역시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최재훈은 "비시즌 훈련 역시 웨이트에 집중했다"고 설명하며 "스프링캠프에서 장종훈 코치님께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훈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포수가 4명이 가는데, 내가 특출나게 잘하는 것은 없다. 그만큼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