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배고픈 양현종, 2점대 ERA+200이닝 정조준 ?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2.01 11: 00

200이닝과 2점대 ERA에 성공할까. 
KIA 타이거즈 20승 투수 양현종(30)이 2018 시즌 목표를 설정했다. 평균 자책점(ERA)을 내리고 투구 이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ERA와 이닝은 선발투수라면 가장 탐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전자는 구위에 대한 평가를 의미하고 후자는 내구성을 말한다. 
양현종은 지난 1월 31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출국길에서 "지난해보다 하나라도 더 발전하고 싶다. 보이는 성적은 화려해도 들여다보면 그리 좋지 않았다. 2016년에 비해 평균자책점, 이닝 등에서 모두 떨어졌다. 전부 나아져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양현종은 작년 정규리그 20승, 한국시리즈 1승 1세이브를 따내고 야구 인생 최고의 해를 보냈다. 31경기에 출전해 193⅓이닝을 던졌고 ERA는 3.44를 기록했다. 다승은 1위, ERA는 5위, 이닝은 2위를 기록했다.  단순히 KIA 에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통산 100승까지 달성했다.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ERA와 이닝을 향해 2018시즌 다시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실제로는 2017년 ERA가 2016년(3.68)보다 높다고 말했으나 낮아진 것이다. 아마도 2.44를 기록하며 생애 첫 ERA 타이틀을 거머쥔 2015시즌을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투구 이닝은 2016년(200⅓)보다 7이닝이 모자랐다. 
결국은 2점대 ERA와 200이닝 재진입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2점대 ERA를 기록한 투수는 없었다. kt 피어밴드가 3.04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양현종이 올해 성공한다면 3년 만에 2점대 ERA 진입이다. 200이닝 돌파 투수는 동료 헥터 노에시가 유일했다. 양현종에게는 2년 만에 200이닝 재진입도 중요한 기록이다. 아울러 4년 연속 30경기 선발등판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어깨이다. 최근 4년 동안 평균 30경기와 187⅓이닝을 소화했다. 이제는 어깨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매년 시즌을 마치면 어깨를 강화 하는 운동에 매달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해 대비했다는 점을 밝혔다. 사실 평균치만 소화하더라도 역대급 내구성이다. 
상대 타자들의 환경도 달라졌다. 홈런왕 박병호(넥센), 교타자 김현수(LG), 3할 20홈런 타자 황재균(kt) 등 미국에서 돌아온 정상급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양현종은 작년 세 팀을 상대로 10승 무패, ERA 2.52의 짠물투구를 했다. 작년 양현종에게 강했던 롯데(ERA 4.94)도 타선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현종이 거센 파고를 뚫고 200이닝과 2점대 ERA를 성공할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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