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서가 물오른 밀당 연기로 '로코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12년 방말숙 역으로 얼굴을 알린 이후에도 꾸준히 닦아온 필모그래피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이에 OSEN은 말숙이부터 삼장까지, 그동안 오연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준 작품들을 되짚어봤다.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말숙
오연서 최고의 인생작을 꼽자면 뭐니뭐니 해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 아닐까. 10년 동안의 무명 생활을 단번에 깨뜨린 작품이기 때문. 지난 2002년 걸그룹 LUV로 데뷔, 이후 연기자로 전향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오연서는 '넝쿨당'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다. 극 중 오연서가 맡은 방말숙 역은 예쁜 외모로 남자들을 홀리고 다니다 차세광(강민혁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는 인물. 오연서는 이러한 방말숙을 상큼한 외모와 새침한 연기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MBC '왔다! 장보리' 장보리
'넝쿨당'이 오연서라는 배우를 알려준 계기가 됐다면 '왔다! 장보리'는 그를 주연급으로 성장시켜준 작품이다. 극 중 연민정(이유리 분)과 뒤바뀐 삶을 살게 된 장보리 역을 맡은 오연서는 당시 '연민정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유리에게 뒤지지 않는 매력으로 주연으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당시 '왔다! 장보리'는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뜨거운 인기를 얻었으며 오연서는 이로 인해 MBC 연기대상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는 쾌거도 이뤘다.
▲ SBS '돌아와요 아저씨' 한홍난
지난 10년의 무명 생활이 있었기 때문일까. '넝쿨당'과 '장보리' 이후에도 쉼 없는 활동을 펼친 오연서. 그는 가수 비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색다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극 중 한기탁(김수로 분)이 빙의한 한홍난 역을 맡아 40대 아재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 당시 오연서는 코믹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단순히 얼굴만 예쁜 주연이 아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의 연기 열정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tvN '화유기' 진선미
마지막으로는 현재 방송 중인 '화유기'가 있다. 극 중 손오공(이승기 분)을 풀어준 벌로 삼장이 된 진선미를 연기 중인 그는 손오공을 사랑하면서도 금강고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머뭇거리는 진선미의 심리를 실감 나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다소 제약이 많은 삼장이라는 역할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낸 것은 물론, 상대역 이승기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 때론 사랑스러우면서도 때론 애절한 그의 다채로운 연기가 그를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 nahee@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