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천생연분은 따로 있었다. 평생을 함께 하게 될 진짜 짝은 알고 지낸 시간과는 상관이 없는 모양. 유은성이 만난 지 한 달만에 김정화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 게다가 암투병 중이던 장모님에게 첫 만남부터 사위로 낙점이 됐으니, 그야말로 천생연분이 아닐 수 없다.
김정화는 지난 31일 방송된 SBS '싱글와이프2'에서 친언니와의 여행기를 공개했다. 김정화는 가수 유은성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둔 6년차 주부로,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왔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스튜디오에 출연한 유은성은 김정화와 음악 작업을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김정화와의 첫 만남에 대해 "사람으로 안 보였다. 다른 세계 사람 같았다. (정말 예뻐서) 눈도 못 마주쳤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노래를 못해 창피해하는 김정화를 보고 더 큰 호감을 느끼게 됐다고.
이어 유은성은 "(김정화의)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이셨다.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책을 발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갑자기 안 좋아지셔서 그러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아무것도 못 보고 의식도 없으셨는데 제가 처음 간 날 안경을 달라고 하시더라. 돌아가시 전에 잠깐 의식이 돌아와 저를 보셨고, 저는 기도를 해드리고 나왔다"라고 장모님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유은성은 "나중에 어머니께서 '정화는 저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라며 "어머니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아내에게 '힘들 때 그냥 기대'라는 말을 해줬고, 한달 만에 먼저 결혼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엄마 역할은 할 수 없지만 엄마처럼 옆에 있어줄 수 있다는 약속을 했다는 유은성이다. 당시엔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김정화는 "연애 그만하자"는 말을 꺼냈다고. 유은성은 "헤어지자는 얘기인가 보다 하고 가슴이 철렁했는데 '결혼해요'라고 했다. 그 얘기 듣고 제가 펑펑 울었다"고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힘든 시기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유은성의 따뜻한 마음씨와 사랑, 배려에 김정화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 결혼 6년차이지만 여전히 신혼같은 달달함을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유은성은 산후우울증이 온 아내를 위해 '싱글와이프2' 출연을 결심할 정도로 지극한 아내 사랑을 드러내기도 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parkjy@osen.co.kr
[사진] '싱글와이프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