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믿음” 두산, 호주 캠프에 김승회를 제외한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01 09: 01

“그만큼 자기 관리를 하는 선수다.”
김승회(37·두산)는 올해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SK에서 방출된 그는 지난해 친정팀 두산과 계약을 맺으며 부활을 꿈꿨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승회는 7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96으로 다시 한 번 부활했다. 특히 후반기 28경기에서 4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필승조 역할을 한 그는 FA 자격을 행사해 지난 15일 1년 총액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라면 올 시즌 김승회는 두산의 불펜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명실상부 팀의 주축 선수지만, 김승회는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지 않았다. 몸 상태에 대한 의심이나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승회는 천천히 몸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고,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오히려 그만큼 개인 관리가 철저한 김승회를 믿는다는 뜻도 담겨있었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해야할 투수 자원이 많다. 이번 1차 스프링캠프에는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가 이름을 올렸고, 곽빈, 박신지 등 신인 선수,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최대성, FA 보상선수 유재유 등이 포함됐다. 또한 경찰청에서 제대한 변진수와 육성 선수 신분이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도훈, 이지모 등도 두산이 확인해야할 자원이다.
1차 스프링캠프는 대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에 초점을 둔다. 야수의 경우 전술 훈련을 비롯해 손발을 맞출 필요가 있지만, 투수는 개인 훈련에 비중이 높다. 김승회가 프로 16년 차 베테랑인 만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베테랑 투수인 만큼, 스스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믿어 호주 캠프에 함께 하지 않았다"이라고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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