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지켜라.
'디펜딩 챔프' KIA 타이거즈가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캠프의 목표는 정상 수성을 위한 동력 확보이다. 정상을 지키려면 수 많은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눈에 띠는 전력 누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확실한 보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타 요원 정성훈을 수혈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 숙제도 많다. 정상 수성의 전제 조건이자 관전포인트 5개를 꼽아보았다.
▲5선발 투수
KIA는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딘, 임기영까지 4선발진이 이미 완성됐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률이 높다. 보통 한 팀은 1년의 선발진 가용인원을 7~8명으로 잡는다. 기존 붙박이 선발진에서 부상 선수가 나올 수 있고 5선발투수가 확정되지 않으면 여러 투수를 두루 기용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작년 신데렐라로 떠오른 정용운과 이민우가 5선발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구도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정수, 홍건희가 있고 새 얼굴로 주목받는 2년차 유승철도 노리고 있다. 윤석민의 경우는 재활 성공 여부에 따라 선발진에 가세할 수도 있다.
▲ERA 2점대 구원투수
작년 우승을 하면서도 KIA의 숨길 수 없는 약점은 불펜이었다. 소방수를 포함해 구원진 가운데 2점대 ERA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김세현과 임창용만이 3점대 ERA를 기록했다. 그만큼 확실한 필승맨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도 그 숙제를 안고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소방수 후보 김세현과 김윤동의 경쟁, 42살 임창용의 구위, 심동섭과 한승혁의 자존심 회복이 관전포인트이다. 돌아온 박정수 이종석 문경찬 복귀 트리오의 활약도, 임기준과 홍건희의 진화 가능성도 변수이다. 특히 이 가운데 김윤동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가 불펜의 힘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빈의 백업요원
작년 시즌을 마치조 고장혁이 군입대하면서 유격수 김선빈의 백업 수비수의 공백이 생겼다. 김선빈은 작년 발목 수술을 받았다. 개막전 출전은 가능하겠지만 풀타임이 어려워 조절이 필요하다. 탁월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김선빈은 수비력까지 탄탄하다. 현재로선 확실한 백업요원이 없다.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황윤호, 작년 SK에서 이적한 노관현, 고졸 3년차 최원준 등이 후보이다. 수비력은 황윤호가 좋고 공격은 최원준이 우위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수비요정 김호령의 빈자리
김호령은 작년 시즌 외야수 백업요원이었다. 2016시즌은 주전 중견수였지만, 로저 버나디나와 최형우가 입단하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출전은 뜸했지만 그의 가치는 여전했다. 경기 후반에는 중견수로 들어갔고 버나디나가 우익수로 이동했다. 폭넓은 수비력은 일품이었다. 김호령이 막아낸 안타도 많았다. 대주자로도 활용도도 높았다. 김호령을 대신한 선수는 이영욱, 유민상, 박준태, 유재신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이들이 김호령의 빈자리를 메울 것인지 주목된다.
▲윤석민의 어깨
어깨 부상으로 2년째 개점 휴업을 했던 윤석민은 올해는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별도의 재활훈련 메뉴를 소화한다. 1월 오키나와로 넘어가 캐치볼을 했다. 2월에는 불펜에서 투구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돌다리를 두드리며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실전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개막전은 힘들더라도 시즌 중에만 가세하더라도 성공이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윤석민은 선발 혹은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다. 윤석민의 가세 여부에 따라 마운드의 힘도 달라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