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강정호, 2018년 결정할 운명의 한 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2.01 06: 18

오승환(36)과 강정호(31·피츠버그)의 2018년 향방이 곧 결정된다. 2월 한 달의 소식에 따라 올 시즌 판도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2018년에 대한 정확한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오승환은 새 소속팀이 결정되지 않았고, 강정호는 2018년 MLB 무대에서 뛸 수 있을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새 계약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오승환 측은 지난해 12월 열린 윈터미팅 당시 비교적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계약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았다. 하지만 1월이 모두 지난 현 시점까지도 새 소속팀을 결정하지 못했다.

MLB FA 시장이 유독 더디게 흘러가고 있고,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승환은 계약과는 별개로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2월 중순까지만 계약을 완료해도 올해 준비에는 지장이 없다. 남은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느냐가 관심사다. 불펜투수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은 비관적인 흐름은 아니다.
오승환은 팀을 고르면 되는 상황이다. 좀 더 절박한 쪽은 강정호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사고 여파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다. 2017년 한 해를 몽땅 날렸다. 1년의 자숙 기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한미국대사관은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언론은 강정호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취업비자 발급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후로도 여전히 비자발급 소식은 없다.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면 어떤 식으로든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피츠버그가 여전히 강정호의 미국 복귀 추진을 돕고 있으나 거듭난 난항으로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구단도 쉽지 않은 과정임을 에둘러 인정하고 있다.
강정호와 피츠버그와의 기본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려둔 상태로 연봉지급의 의무는 없다. 하지만 당장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강정호를 배제한 채로 올 시즌 구상을 짜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각 구단들의 로스터 운영 방안은 사실상 확정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강정호가 치고 들어갈 공간이 좁아진다.
때문에 2월 내로 비자 발급이 되지 않고, 그대로 시즌에 돌입할 경우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포기하는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돌려 말하면 2월 내로는 취업비자 발급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